현지 전문가가 바라본 美증시…KIC, '뉴욕 금융인 포럼' 개최

"트럼프 변동성은 오류 아닌 특성…경기방어주 늘려야"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 뉴욕에서 한인 금융인과 현지 투자전문가를 초청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이후의 미국 증시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투자공사는 뉴욕지사 주관으로 28일(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에서 이같은 제20차 뉴욕 금융인 포럼'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발표를 맡은 아이린 턴켈 BCA리서치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트럼프 재임 기간 변동성은 '오류(bug)'가 아닌 '특성 (feature)'"이라며 "상호관세 발표 이후 증시 하락으로 최근 투자 매력이 커졌지만, 관세 인상에 따른 기업 실적과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아직 가시화하거나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서 앞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하고 주가 멀티플이 감소할 수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경기 방어주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효한 전략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로 유틸리티, 제약 섹터 등을 꼽았다.

BCA 리서치는 1949년 설립된 연구조사 기관이다. 70여개국, 2000여 기관 투자자와 자산운용사 등을 고객으로 두고 세계 거시 경제 분석에 기반한 다양한 투자전략을 제공한다.

이경택 KIC 뉴욕지사장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 이후 큰 변동성을 보여온 미국 주식시장을 진단하고 향후 투자 전략을 논의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한국 기관 투자자의 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