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5630명 대피…요양원 5곳, 수용인원 96명 사전 대피
오후 8시30분 기준 진화율 19%
8일 발생한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로 인한 인근 아파트 등 민가 피해를 막기 위해 관계 당국이 불길 차단에 힘을 모으고 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8시30분 언론 브리핑에서 "인명 피해 방지를 위해 조야동과 노곡동 900세대 2216명에 대피 명령을 내리고 동변중과 팔달초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곡동 400세대 676명은 팔달초와 매천초로, 조야동 500세대 1040명은 동변중으로 대피를 마쳤다. 서변동 2164세대 3414명에 대해서도 동변초와 연경초로 선제적 대피에 나섰다.
이날 당국은 북구 조야동, 노곡동, 동변동, 서변동 외 구암동 주민에게도 사전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이 일대 요양시설은 총 5곳으로 수용 인원 96명을 요양시설 종사자의 자택이나 대구 의료원 등으로 분산 이송을 마쳤다.
북대구IC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이날 오후 4시부터 진출입이 통제됐다.
산림당국은 야간에도 소방관, 군부대 등 인력 766명을 투입해 민간 방어선을 구축할 방침이다. 소방본부 진화인력은 인구 밀집 지역인 조야동과 서변동에서 방화선을 치고 건축물에 사전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
산림청 진화인력은 화선에 따라 야간 진화지를 지정해 배치될 계획이다. 여기에 수리온 헬기 2대가 야간에도 투입돼 주택시설물 방어에 집중 투입된다.
한전은 배전선로 일부 구간에 피해가 예상돼 조야동 일대 7가구에 전기를 사전 차단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2시께 북구 노곡동 산12에서 시작된 산불은 북구 서변동과 조야동 등 민가 쪽으로 확산했다. 오후 6시께는 '산불 3단계'로 대응 단계가 최고로 격상됐다.
이번 산불의 발화 지점은 금호강과 북대구IC 주변이다. 산불이 발생한 북구 일대는 한때 순간최대풍속 11m/s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은 이날 밤 10시께 잦아들 것으로 예측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151㏊, 잔여 화선 8.6㎞, 진화율은 19%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