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세 리스크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인식 속에서 미국 증시가 나흘째 강세를 보인 가운데 28일 한국 증시에선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업종별 차별화 장세에 대비하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10포인트(0.05%) 상승한 4만113.5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44포인트(0.74%) 오른 5525.2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6.90포인트(1.26%) 상승한 1만7382.94에 장을 마감했다.
관세 협상의 현재 진행 여부에 대해 미·중 간 진실 공방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시장은 향후 협상이 진행될 것이며 관세를 무작위로 부과하는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점에 보다 주목했다. 거대 기술기업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은 모두 올랐고, 특히 엔비디아가 중국과의 무역협상 기대로 4.3% 뛰었다. 테슬라는 9.80% 급등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5월부터 정부효율부(DOGE) 활동을 상당히 줄일 것이라고 밝힌 후 기대감이 이어졌다.
이날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한국 증시는 미·중 관세 협상 과정과 주요 경제지표, 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실적, 국내 주요 기업 실적에 영향받으면서 2600포인트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는 2480~2610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실적 시즌 영향권에 진입한 만큼, 국내외 주요 기업의 실적 결과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 장세의 성격이 지난주보다 더 짙을 것"이라며 "그간 발표된 주요 기업이 대체로 선방한 점이 고무적이지만, 반도체는 지난주 SK하이닉스 의 깜짝 실적에도 메모리 업황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번 주 예정된 삼성전자 전사 실적 및 컨퍼런스콜에서 업황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 연구원은 "지난주 호실적을 기록한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들로 주도주 수급 쏠림 현상이 발생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국항공우주 등 또 다른 주도주인 방산주들의 실적 발표 이후 수급 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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