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 기소… 검찰, '돈봉투 의혹' 수사·재판 투트랙 본격화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사인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검찰 수사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수사와 재판이 동시에 진행되는 이른바 '투 트랙' 과정에서 돈 봉투 수수의원들의 명단이 공개될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전날 윤 의원을 송영길 경선캠프 관계자들로부터 돈 봉투 살포 목적으로 현금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22일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돈 봉투를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준 혐의는 이번 공소장에 기재하지 않았다.
정치권 등 일각에선 검찰이 아직 수수자를 완전히 특정하지 못했거나 혐의 입증에 필요한 진술이나 물증 등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검찰은 수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남아있기 때문에 수사 보안과 효율성 측면에서 제외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수사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면서 수수자 특정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3일 윤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윤 의원을 구속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수수가 의심되는 의원 19명을 공개했을 뿐이다. 현역의원들 다수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만큼, 섣부른 공개는 역풍을 부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이후 돈봉투 수사 성패는 법정에서 열릴 윤 의원의 입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 사건에 연루된 현역의원 중 처음으로 기소된 만큼, 윤 의원 재판에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용수씨,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 다른 공범들보다 돈 봉투 전달 과정이 훨씬 구체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그간 수차례 검찰에 소환돼 조사받으면서 돈 봉투 수수 의원들에 대해 함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판 과정에서 관련 의미 있는 진술을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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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병합이 한몫할 수도 있다. 관련 사건을 이미 심리 중인 재판부는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박씨, 강 전 상임감사위원의 재판과 윤 의원의 사건을 병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는 박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강씨 사건이 다음 주부터 공판에 들어가 9월까지 서증조사를 마치고 10월부터 주요 증인에 대한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사실상 동일한 내용이고 상당 부분 중첩돼 가급적 같이 심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의 사건도 강씨의 사건과 완전히 겹치기 때문에 세 사건을 병합이나 병행 심리하는 방향으로 조율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박씨가 진술조서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실상 공범 관계를 이루고 있다"며 "당사자들이 나온 상태에서 한꺼번에 병행 심리를 해야 서로 간 입장차와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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