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지사 "재외동포청 대안 한국공항공사 등이 실익"

도민들 "있는 것 못 지키면서 새 기관 유치 가능하나"

190여개 국가 730만여명의 재외동포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6월 출범할 ‘재외동포청 유치’를 두고 제주도민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 반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논란이다.


재외동포청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재외동포재단이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지만 재외동포청을 포기하고 다른 기관을 제주에 유치하는 게 실익이라는 발언 때문이다.

‘재외동포청 제주 서귀포 사수 범도민운동본부’가 주최한 궐기대회 현장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제주 서귀포 사수 범도민운동본부’가 주최한 궐기대회 현장에서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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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지사는 지난달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외동포청의 설립 배경과 취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고 재외동포청이 (타지로) 가게 됐을 때 우리가 대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1순위로 한국공항공사, 2순위로 한국마사회가 제주로 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제주에 있는 것도 제대로 못 지키면서 야당 단체장이 얻어 낼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장성철 전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은 지난 1일 긴급논평을 내고 “오 지사는 재외동포청의 설립 배경과 취지상 제주보다는 다른 지역이 낫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면서 “제주도의 지정학적 위치, 그리고 평화의 섬과 국제자유도시 제도 등에 비춰볼 때, 재외동포청 소재지는 제주가 최적지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시·도지사가 지역에 있는 공공기관을 하나 내주고 다른 공공기관을 유치하는 경우가 있는가”라며 “정부와 다른 정당 소속의 단체장이 신규 공공기관 유치 가능성은 낮다”고 오 지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민의 재외동포청 유치 열기는 더욱 가열되고 있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달 21일 출범한 ‘재외동포청 제주 서귀포 사수 범도민운동본부’는 재외동포청 사수 궐기대회에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위성곤 국회의원에게 ‘제주도민 의사는 무시한 채 공청회 한번 없이 재외동포재단을 폐지하려 했던 이유와 합의서에 서명한 6명의 국회의원 정보를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재외동포재단이 서귀포에 현존하고 있으므로 타 지자체에서 빼앗아 가는 것은 명분이 없다”면서 “제주는 국제 자유도시로 무비자 입국 가능 지역으로 재외동포들의 접근성과 편리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외동포청은 관계부처와 외교부 산하기관인 재외동포재단 등의 사업기능을 통합해 신설하는 것으로 지난 2월 27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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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baek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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