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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대해부]②자본금 1억 기업에서 대기업 집단으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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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회장, 1998년 코리아제오륨 창업
연구·개발(R&D)·수직계열화로 경쟁력 강화
증권가 “기업가치 과도, 투자에 신중해야” 조언

1998년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한 에코프로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분류하는 대기업 집단 기준인 자산총액 5조원을 넘어섰다. 5월1일 대기업 집단에 편입될 예정이다.


에코프로 3형제, 코스닥 점령…외국인 집중 매도

지주사인 에코프로 아래 상장사 2개사와 비상장사 21개사 등 총 24개사를 둔 에코프로 그룹은 올 들어 코스닥시장을 점령했다. 2차 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신고가를 찍은 16일 기준 에코프로 그룹주의 시가총액은 3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12조2982억원에서 올 들어서만 21조원 넘게 증가했다. 네이버의 시가총액(32조원대)을 넘어섰고, 코스피 시가총액 7위인 현대차(37조3565억원)도 위협하는 규모다.

에코프로 그룹 주가가 이렇게 급등하다 보니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보다 더 올라 애널리스트들이 주가 분석을 잠정 중단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에코프로 그룹주는 급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8.79% 내린 3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각각 7.41%, 4.11% 하락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16~17일 이틀 동안 에코프로를 2399억원, 에코프로비엠을 1611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1, 2위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가 내놓은 에코프로비엠 적정주가는 20만원 안팎"이라며 "에코프로비엠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도 현재 수준에서 적정주가를 새롭게 제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가가 별다른 조정없이 상승한 만큼 기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 들어 계속 차익을 실현한 기관 투자가가 의미있는 매수 흐름을 보일 때 추가 상승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대해부]②자본금 1억 기업에서 대기업 집단으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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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회장, 지주사 에코프로 지분 19.45% 보유

이동채 에코프로 그룹 회장은 1998년 자본금 1억원으로 코리아제오륨을 설립했다. 창업할 당시에는 대기오염 방지용 소재와 부품을 개발했다. 2001년 에코프로로 사명을 바꾸고 2003년부터 2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하기 시작했다. 2004년 10월 삼성SDI·제일모직과 함께 '차세대 고용량 이차전지 개발' 컨소시엄에 참여해 기존 코발트계를 대체할 수 있는 니켈계 다성분 조성 전구체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2006년부터 니켈계 양극활물질 전구체를 생산해 전동공구용 2차전지 소재로 제일모직에 공급했다. 2007년 4월 제일모직으로부터 양극활물질 생산설비와 사업권을 인수하면서 2차전지 핵심 소재를 양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2007년 7월 기업공개(IPO)로 99억원을 조달했고 양극활물질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데 투자했다. 월 5t 수준이던 생산능력을 월 20t 규모로 확대했다. 상장 첫해 에코프로는 매출액 265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이 회장은 에코프로 지분 19.45%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컨설팅 업체 이룸티엔씨를 비롯해 이 회장의 동생 이선이씨와 아들 승환씨, 딸 연수씨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치면 27.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6년 5월 양극소재 사업 전문화를 위해 에코프로에서 에코프로비엠을 물적분할했다. 2021년 5월에는 대기환경 사업 전문화를 위해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인적분할하면서 현재와 같은 지주사 구조를 완성했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지분 45.6%와 에코프로에이치 지분 31.4%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 그룹은 전구체부터 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로 성장한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계 양극소재 제품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원천기술 개발과 16년 넘게 축적한 양상기술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고용량 양극소재 시장을 이끌고 있다. 양극소재는 전지의 전압, 용량과 수명 등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에코프로 대해부]②자본금 1억 기업에서 대기업 집단으로 급성장 원본보기 아이콘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EV),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무정전전원장치(UPS), 스마트그리드, 항공우주용, 의료용, 군사용 등 리튬이온 2차전지 수요가 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조3569억원, 영업이익 3825억원, 순이익 26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1%, 233% 늘었다. 순이익은 175% 증가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환경업체다. 유해가스를 제거하는 '케미컬 필터 사업'과 미세먼지 원인 가운데 하나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제거하는 '대기오염물질 저감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과불화화합물(PFC)을 처리하는 '온실가스 저감 사업', 폐수 및 순수를 처리하는 '수처리 시스템 사업' 등 친환경 사업 영역을 꾸준하게 확대하고 있다.


양극제 소재부터 2차전지 재활용까지

오는 5월1일 대기업 집단으로 편입되는 에코프로 그룹은 양극재 소재인 전구체 생산부터 2차전지 자원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포항 영일만1일반산업단지에서 ▲에코프로씨엔지(리사이클) ▲에코프로에이피(고순도 산소·질소) ▲에코프로이노베이션(리튬화합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에코프로이엠(하이니켈계 양극소재) 등이 공장을 설립 또는 가동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에코프로이엠 등도 그룹 내 주력 계열사로 성장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전구체 생산 업체로 성장한 가운데 에코프로이엠은 하이니켈계 양극소재인 NCA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합작해 설립한 에코프로이엠은 2021년 10월 연간 3만6000t 규모의 CAM6 양극재 공장 투자를 완료하고 하이니켈계 NCA 양극재를 생산 중이다.


에코프로 그룹은 2027년 연 매출 목표를 30조원으로 잡고 있다. 전지 재료 사업과 친환경 사업 등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목표다.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은 2027년까지 양극재 71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한다. 연 매출 27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 1위 양극 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폐배터리 재활용 원료 대상을 확대하고, 고체전해질 원료 개발을 비롯해 R&D 투자도 이어간다. 전구체·양극재의 북미 현지 생산능력을 구축하고 점유율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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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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