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50억 퇴직금' 곽상도, 첫 공판서 "검찰이 각색" 무죄 주장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대장동 개발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아들을 통해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63)이 첫 공판에서 "이 사건 공소사실은 검사가 조사한 증거와 배치되거나 각색돼 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13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곽 전 의원의 1차 공판을 진행했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등 혐의로,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함께 기소돼 법정에 출석했다.
곽 전 의원은 수의 대신 남색 자켓을 걸치고 피고인석에 선 뒤 "(검찰이)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는 은폐해 실체적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김만배로부터 청탁받은 사실도 없고, (하나은행 관련) 컨소시엄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다"며 "공소장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 초기인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김씨의 부탁에 따라 하나금융그룹 측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 대가로 6여년간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 병채씨가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 기존 대여금 5억여원 등을 챙겼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반면 곽 전 의원은 "언론을 통해 공론화되기 시작할 무렵에서야 (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됐다"며 "당시엔 아들이 퇴직금 및 상여금을 받았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20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2016년 남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하지만 곽 전 의원 측은 남 변호사의 관련 진술이 검찰의 제안에 따라 선처를 기대하고 이뤄진 것이고, 공소사실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변호인은 이날 "변호사 수임에 따른 대가이지 정치자금이 아니다"며 "정당 후보자로 결정도 안 됐던 상태에서 (남 변호사가) 거액의 정치자금을 내준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항변했다.
곽 전 의원도 남 변호사 측을 처음 만난 경위에 대해 대장동 사업 계획을 보고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 변호사 등이 별도로 수사받던 사건을 상담하려던 차원이었다고 직접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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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전 의원의 재판은 향후 주 1회, 매주 수요일마다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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