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배당 투자 시원찮네…"글로벌 평균도 안되는 한국 배당성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배당의 계절’ 겨울이 찾아왔지만 올해 배당 투자 결과의 만족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연말 배당 규모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9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200 기준 연말 배당금액은 총 20조원으로 집계됐지만 올해는 2조원가량 감소한 18조원으로 추정된다. 연말 배당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배당수익률 역시 지난해 1.74%에서 올해 1.53%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기업들의 배당 횟수 확대와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규모 감소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 배당이 증가하면서 코스피200 구성종목의 주당배당금(DPS) 합계는 올해 1분기 2만924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8996원) 2.7배나 증가했다. 이는 연말 배당 규모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주 및 통신주 등 대형주들이 기존 연말·반기 배당에서 반기·분기 배당으로 배당 횟수를 확대하며, 상대적으로 연말 배당규모가 줄어들었다"면서 "더불어 지난해 삼성전자가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잔여재원을 특별배당으로 일시에 지급했는데 이에 비해 올해 삼성전자의 특별배당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2021~2023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겠다고 밝혔으며, 정규 배당을 상향해 연간 약 9조8000억원의 현금 배당을 예고(2018~2020년 정규 배당 연간 약 9조6000억원)했다. 정규 배당 외 잔여재원 발생시 추가 환원하는 것으로 일부는 조기환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삼성전자는 약 7조4000억원을 배당했다. 계획대로 약속을 지킨다면 연말에 최소 약 2조4000억원의 배당이 예상된다. 이는 DPS로 환산시 409원이다. 조기환원에 따른 특별배당을 하면 최대 1800원 수준의 배당도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이 낮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대비 배당성향이 상당히 낮다. 글로벌 평균 45%의 배당성향을 갖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17%에 불과하다. 중국은 32%, 일본은 35%로 한국보다 높고 미국은 40%, 대만과 유로존은 58%에 달한다. 자사주 매입까지 고려한 주주환원 성향은 글로벌 평균 73%의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18%다.

AD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는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의 하나가 바로 굉장히 낮은 배당성향"이라고 지적하면서 선진국(30%대) 수준까지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도 한국 증시의 도약을 위해 배당성향 상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안정된 배당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3000 시대에는 대만처럼 배당성향을 높여야 한다"면서 "기업은 이익이 나면 주주와 공유한다는 믿음을 투자자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