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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3호기, 배수로 맨홀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 무려 1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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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수조 '차수막 파손' 2년전에야 파악…
지하수와 배수로 등에서 고농도 방사성물질 검출 확인돼
월성원전 "유출방지 장치돼 있고, 차수막 파손은 보수공사중"

탈핵단체 회원들이 15일 경주 한울원자력발전소 앞에서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 저수조의 차수막 파손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탈핵단체 회원들이 15일 경주 한울원자력발전소 앞에서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 저수조의 차수막 파손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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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월성원자력발전소(월성원전)의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보관하는 대형 수조(저장조·SFB) 아래 '지하수'에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월성 3호기의 경우 터빈 건물의 '배수로 맨홀'에 고여 있는 물에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배출관리기준(ℓ당 4만Bq)보다 무려 17배를 훨씬 넘는 수치가 확인됐다.

이같은 고농도 방사능 수치는 지난 2019년말 영구정지 결정이 내려진 월성원전 1호기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의 차수막이 파손돼 수년간 방치돼 왔다는 점에서, 둘 사이 인과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련 본보 인터넷판 보도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파손 8년째 방치' 12월16일자>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이 입수한 <월성원전 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현황 및 조치계획>(2020. 06. 23) 등에 따르면 월성1호기 저장조(SFB) 차수막 밑의 지하수는 ℓ당 최대 3만9700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상대적으로 2호기는 최대 2만6700베크렐, 3호기는 8610베크렐으로 낮았다. 4호기는 지하수 유입이 없었다. 3호기와 비교하면 저장수조가 파손된 1호기 아래 지하수에서 4.6배의 방사성 물질이 주변 환경에 누출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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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1·2호기 지하 '매설배관'에서도 방사능 누출 의심

월성본부, 작년부터 시료분석 월 1회→매일 1회 '정밀 감시'

방사능 누출은 월성원전 1~4호기 발전소 건물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외부로 배출하는 지하 '매설배관'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매설배관이 월성 1, 2호기 뒤쪽으로 지나가는 지점에서 방사능이 높게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점의 지하수 관측정에서는 ℓ당 최대 2만8200베크렐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는데, 이는 매설배관이 지나가는 다른 지점의 관측정보다 방사능이 최대 27.6배나 높은 수치다.


이같은 위험성을 인식한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해 5월부터 이 지점의 시료 분석 주기를 월 1회에서 매일 1회로 전환한 뒤 주변에 지하수 관측정 2개를 추가로 설치해서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하 매설 배관과 별도로, 월성3호기 터빈 건물의 배수로 맨홀에 고여 있는 물에서도 한때 엄청남 수치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최대 검출치가 ℓ당 최대 71만3000베크렐(Bq)에 달했다. 원안위의 배출관리기준으로 보더라도 17.8배에 이르는 수치다.


한수원은 이런 사정이 3호기 저장조(SFB)의 차수막 아래 지하수 배수관로에서 유입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성원전 홍보실 관계자는 월성1호기 사용후연료저장조 차수막 파손과 관련, "지난 2018년 인지한 뒤 복구 계획을 수립해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사용후연료저장조는 콘크리트 벽체로 돼 있는데다 내부에 유리섬유로 보강된 에폭시라이너 도장이 돼 있어 그곳에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월성원전 3호기의 초농도 삼중수소 수치에 대해서는 "자료에 나와 있으면 맞겠지만, 외부 환경으로 유출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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