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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영광 뒤…수익성 회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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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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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오스카 4관왕 신화에도 수익성 악화

미디어 영업익 46억원, 78% 급감

영화·음악도 각각 10억·28억 영업손실


시각특수효과 기업 한류 관광단지 등

콘텐츠·해외사업 대규모 투자에 차입금 증가

이익 기여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듯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장효원 기자] 영화 '기생충' 투자로 주목받는 CJ ENM이 성장과 쇠퇴의 갈림길에 섰다. 주력 사업인 미디어 부문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는 커머스 사업은 전자상거래(e커머스)의 시장 잠식에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영화와 음악 사업은 매출 비중이 여전히 낮고 실적 변동성이 크다.


CJ그룹은 사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확실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와 해외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지만 사업 성과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투자가 제대로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CJ그룹 주요 계열사들처럼 대규모 차입금 부담에 허덕일 수 있다.


◆미디어·영화·음악 부진… '커머스'도 한계

CJ ENM의 수익성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 지난 13일 CJ ENM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인건비 등의 제작비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증가한 탓이다.

CJ ENM의 매출원가에서 감가상각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무형자산으로 계상해 놓았다가 매출 발생 때 비용으로 상각 처리하기 때문에 투자가 늘수록 무형자산 상각비 부담이 증가한다. 전체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93%에 이른다.


수익성 악화는 커머스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 부문에서 나타났다. CJ ENM의 사업은 크게 미디어, 커머스, 영화, 음악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부문별 매출 비중은 각각 43.9%, 40.4%, 9.2%, 6.5%로 미디어와 커머스가 매출액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미디어 부문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급감했다. 영화와 음악은 지난해 4분기에 각각 10억원, 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디어 부문은 tvN, OCN, Mnet 등 17개 방송채널 운영과 방송콘텐츠 판매, 광고 사업 등을 한다. 이 중 TV 광고매출이 전체 시장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했다. 케이블 채널은 늘었지만, 전체 광고시장 파이는 정체된 상태다. 방송 광고시장 규모는 2018년 4조1577억원으로 2017년 4조514억원 대비 약 2.6%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 CJ ENM의 예능과 드라마 등 방송 콘텐츠 판매이익도 9.6% 줄어들었다. 종속기업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도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에 커머스 사업은 지난해 4분기 4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커머스는 TV홈쇼핑 채널과 온라인을 통한 상품 판매가 주업이다.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자체 브랜드 판매가 28.1% 증가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됐다. 하지만 커머스 또한 성장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홈쇼핑 채널의 난립과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의 성장 속에 점차 성장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늘어나는 재무부담…투자 성과는 불확실

CJ ENM은 성장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콘텐츠와 해외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CJ ENM은 지난 11일 영화 '신과 함께', '백두산', '기생충'의 작업에 참여한 VFX(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 덱스터에 5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같은 날 CJ ENM은 '터미네이터' 등을 만든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에 지분을 투자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류콘텐츠 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CJ라이브시티 사업도 올해 본격화할 예정이다. CJ라이브시티는 CJ ENM의 자회사로, 경기 고양시에 K팝 공연장, 쇼핑시설, 테마파크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총 1조9000억원이다. 경기도의 사업 승인을 얻으면 CJ ENM을 비롯한 CJ그룹이 투자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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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재원은 어느 정도 확보된 것으로 파악된다. CJ ENM은 지난해 CJ헬로(현 LG헬로비전) 지분 50%+1주를 8000억원에 LG유플러스로 매각하며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양도세와 기존 지분가치를 제외하고 약 326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 3462억원, 단기금융상품 1638억원 등을 더하면 약 8000억원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재무상황은 CJ그룹 내 다른 주력 계열사들 대비 상대적으로 우량하다. 하지만 CJ오쇼핑(존속법인)과 CJ E&M 합병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503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콘텐츠 등에 투자를 늘리면서 차입금이 증가했다. 합병 전 5000억원 내외에 불과했던 두 회사의 합산 순차입금은 합병 이후인 2018년 말에 1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매각한 CJ인재원 부지와 건물을 529억원에 인수하며 계열사의 재무적 부담을 떠안기도 했다.


기생충으로 CJ ENM에 대한 국내외 브랜드 인지도가 증가했지만, 대규모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 성과를 나타낸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사업은 경쟁력 우위를 기반으로 부가 수익이 확대되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작비 부담이 증가해 이익 기여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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