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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하' 실적 낸 입국장 면세점…'구매한도 상향'으로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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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부터 구매한도 3600달러→5600달러
술 위주만 잘 팔리는 입국장 면세점 현실…중소 면세점 화장품 외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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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면세점에서 구매한 상품을 여행기간 내내 휴대해야 했던 국민의 불편함을 해소함과 동시에 해외소비의 국내전환을 통해 국제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5월 31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입국장 면세점 개장을 맞아 밝힌 축사의 일부다. 입국장 면세점을 통해 해외소비를 국내로 돌리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하지만 개장 2개월차가 지난 현재, '오픈 효과'마저 떨어지면서 예상보다 훨씬 못한 실적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면세점 구매한도가 상향조정되더라도 매출 상승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최근 관세청에 요청해 받은 입국장 면세점 매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면세점 두 곳이 올린 매출액은 41억8700만원에 그쳤다. 에스엠면세점이 32억1200만원, 엔타스면세점이 9억7500만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의원실에서 공개한 첫 달(5월31일~6월30일)의 총 매출액(54억9300만원)과 비교하면 24% 감소한 수치다. 일 평균 매출액으로 비교해도 1억7500만원에서 1억3500만원으로 23%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7월은 휴가철과 겹쳐 여행 성수기로 꼽힌다. 면세점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6월보다 매출이 더 줄어든 셈이다. '오픈 효과'를 고려한다 해도 감소폭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인천공항의 예측치(88억원)와 비교해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시기 매출액을 올린 대부분은 내국인이다. 이 기간 동안 에스엠에 2만7000명, 엔타스에 1만명 등 총 3만7000명이 방문해 40억1500만원을 썼다. 내국인 한 사람당 10만8500원 정도를 쓴 것. 외국인은 2000명이 방문했으며 1억7200만원을 썼다. 1인당 소비액은 8만6000원으로 내국인보다 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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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는 주류 매출 쏠림이 컸다. 에스엠 면세점의 경우 전체 매출 중 주류 매출이 18억700만원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화장품 매출은 5억2200만원으로 16%에, 향수 매출은 3800만원으로 매출의 1%에 불과했다. 엔타스 면세점 역시 주류 매출액이 6억200만원으로 비중이 62%에 육박했다. 반면 화장품 매출액은 7200만원에 그쳐 향수(3600만원)와 합쳐야 겨우 1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ㆍ향수가 차지하는 비중도 11%에 머물렀다. 오히려 인ㆍ홍삼류 매출(1억5700만원)이 화장품 매출액보다 클 정도다.


면세업계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입국장 면세점 연매출액(1062억) 중 향수ㆍ화장품 비중이 65%(687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며 "소비자들의 입맛은 고급화되고 있는데 입국장 면세점의 상품 구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입국장 면세점의 효용이 크지 않은데도 정부가 수수료 수입과 일자리 창출 때문에 밀어부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달 1일부터 내국인 면세점 구매한도가 기존 3600달러에서 5600달러로 상향조정되는 만큼, 이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입국장 면세점의 물품 구색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매출 상승 효과는 미지수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구매한도 상향이 아닌 면세한도 상향 없이는 매출이 극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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