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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부는 이재명표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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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부는 이재명표 '노동자가 존중받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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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억강부약'(抑强扶弱)


'강자를 억누르고 약자를 도와준다'는 사자성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해 7월 도지사 취임사에서 언급한 뒤 널리 알려진 말이다.

경기도는 이 지사의 억강부약 발언 후 새로운 변화의 싹이 돋아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소원, 방호원, 청원경찰 등 이른바 사회적 약자인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대우 변화가 눈에 띈다.


이 지사는 25일 경기도 산하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체인지업캠퍼스 파주캠프의 청소년, 방호원 등 현장 노동자 사무실과 휴게공간을 지상으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고, 기여한 만큼의 정당한 몫이 주어지는 사회, 우리가 꿈꾸는 공정한 세상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도 평생교육진흥원은 이날 사무실과 휴게공간을 이전하면서 바닥에 온돌을 깔고, 휴게공간에는 냉장고와 TV, 전자렌지, 식탁, 세탁기 등을 새로 들여놨다.

지난해 8월 의정부 소재 음식점. 이 지사와 20여명의 환경미화원, 청원경찰이 점심 식사를 위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시민들이 잠든 깊은 밤과 이른 새벽에 빛을 발하는 분들이 바로 환경미화원과 청원경찰"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또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안 보이는 곳에서 애를 쓰지만 근무 시간과 작업 환경 및 장비, 안전 기준 등은 모두 미흡한 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그러면서 "딱히 쉴 만한 휴게실이 없어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거나 에어컨도 없는 계단에서 피로를 푸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사 또한 어린시절 중학교 대신 엄마 손을 잡고 공장에서 일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아픔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 지사는 이날 나온 얘기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가슴에 새긴 뒤 곧바로 경기도와 도 산하 공공기관의 청소원과 방호원 등 현장 노동자 근무환경 개선을 지시했다.


그해 10월. 경기도청과 산하기관 옥상이나 지하, 당직실에 있던 휴게공간은 모두 지상으로 옮겨졌다. 오래된 냉장고나 TV 등 집기류도 모두 새것으로 교체됐다.


이 지사는 비슷한 시기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파트 경비원, 청소원분들께 쾌적함을 선물합니다'라며 또 다른 깜짝선물을 공개했다.


경기도시공사가 건설하는 공동주택의 경우 설계 단계부터 경비원, 청소원 '휴게공간'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기존 지어진 아파트의 휴게공간도 새로 만들거나 개선하는 것도 포함됐다.


이 지사의 약속은 6개월이 지난 이달 초 실현됐다. 도는 '경기도시공사 시행 공공주택 내 관리용역원 휴게공간 확충방안'을 마련,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대상 단지는 경기도시공사가 건설했거나 건설 중인 33개 단지 1만9858가구다.


이 지사는 최근에는 대리기사, 택배기사 등 사회 현장 노동자와 현장 소방대원에 대한 대우 개선책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SNS에 "대리기사, 택배기사를 위한 쉼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현재 도내에는 2만1600여명의 대리기사가 등록돼있으나 쉼터는 전무하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 '이동노동자 쉼터 설치 지원사업'은 근무 특성상 대기 시간이 길고 마땅한 휴식공간이 없는 대리기사, 퀵서비스 기사, 택배ㆍ배달업 종사자 등 이동 노동자들의 휴식여건 보장과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데 목적을 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쉼터에는 휴대전화 충전기, 컴퓨터, 냉난방기, 안마의자, 혈압측정기, 발마사지기 등 편의시설ㆍ기구가 제공된다. 또 건강ㆍ금융ㆍ법률ㆍ가계ㆍ복지 등 기초 상담 서비스와 직업ㆍ전직ㆍ건강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지사는 최근에는 화재진화, 구조ㆍ구급 등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도지사 포상비율도 올해 6%, 내년 7%로 매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이 지사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초등학교을 졸업한 뒤 13살 때부터 어머니 손을 잡고 공장에 들어가 밤 늦도록 일했다"며 "이러다보니 노동의 소중함에 대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이 진정으로 공정한 세상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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