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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카지노, 느는 도박중독 '싱가포르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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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마리나베이 카지노 오픈 이후 관광객 두배·年관광수입 11조원 증가
시장규모 美·마카오 이어 세계 3위…리조트에 1만5000㎡ 도박장 증설
2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 기대
내국인 중 카지노 출입제한 7000명…5년 전보다 13배 급증 부작용
내국인입장료 50% 인상 등 내놨지만…합법적 사행산업 규모 너무 커져
도박중독 근본 대책 필요성 지적

커지는 카지노, 느는 도박중독 '싱가포르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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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싱가포르 카지노 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0년 카지노가 처음 문을 연 이후 정체됐던 관광 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대규모 추가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현지인들의 도박 증가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관광효자된 카지노, 더 늘린다=싱가포르는 2010년 마리나베이에 카지노를 갖춘 복합리조트가 문을 연 이후 관광객이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연간 관광수입도 11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200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들이 방문하면서 미국, 마카오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카지노시장을 형성했다.

특히 최근에는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와 센토사섬의 유니버설스튜디오를 묶어 총 90억 싱가포르달러(약 7조5000억원)를 투자하는 통합리조트 건설 계획도 발표됐다. 계획에 따르면 마리나베이샌즈에는 1000여개의 스위트룸 객실을 갖춘 4번째 신규 호텔이 들어서며 센토사섬의 유니버설스튜디오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미니언'과 '슈퍼닌텐도월드' 테마가 추가로 조성된다.


이에 맞춰 마리나베이샌즈를 운영하는 샌즈 그룹의 카지노에 대한 독점권도 2030년까지 연장되는 것은 물론 각 리조트에 1만5000㎡의 도박장 증설도 허가돼 약 2500여대의 슬롯머신과 게임테이블이 추가될 예정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계획으로 2만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늘어나는 도박중독은 고민=카지노 확대를 둘러싸고 현지에서는 우려도 만만찮다. 도박산업 활성화가 낳는 필연적 부작용 때문이다.

싱가포르 국가도박문제자문회(NCPG)에 따르면 싱가포르 영주권자 및 시민권자 가운데 카지노 출입제한을 받은 사람이 지난해 7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5년 전인 2013년에 비해 13배나 급증한 것으로, 특히 이들 대부분은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NCPG는 이와 함께 스스로 카지노 출입을 제한해 달라고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도박 중독자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입제한이 이뤄지면 카지노 방문이 한 달에 4회로 제한된다. 도박치료 중독을 요청한 사람 역시 967명에 이르는데 이는 2014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도박 중독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4일부터 싱가포르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의 카지노 입장료를 50% 인상했다. 또 2022년 3월부터는 카지노 및 도박산업에 부과되는 세율도 인상할 계획이다.


◆사행산업 성장 맞춰 근본대책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 같은 대책만으로는 근본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규제만 강화할 경우 중독자들이 이를 피해 온라인 도박 등으로 옮겨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싱가포르가 카지노 외에도 스포츠베팅, 복권, 경마 등 이른바 합법적 사행산업 규모가 너무 커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스포츠베팅 및 복권을 관리하는 '싱가포르풀스'의 경우 연간 운용금액이 50억달러(약 5조56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의 나눔로또와 스포츠토토의 연간 판매액을 합친 금액과 비슷한 규모다. 싱가포르 인구가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다. 지난해 싱가포르풀스의 4D(로또), 토토, 스포츠 베팅 등의 복권 판매액은 74억 싱가포르달러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급격히 성장하는 도박산업 규모에 맞춰 도박 중독 등에 대한 더욱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 서주미 객원기자 sor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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