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나라, ‘新공공조달시장’ 발돋움…年1000억 원 규모 ‘외연 확대’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정부가 벤처나라를 제2의 공공조달시장으로 키운다. 창업·벤처기업이 벤처나라를 통해 공공조달시장에 진입, 벤처나라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벤처나라 자체가 나라장터에 이은 新공공조달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에서다.

16일 조달청에 따르면 벤처나라는 창업·벤처기업 전용 쇼핑몰로 기술·품질이 우수함에도 불구, 나라장터(공공조달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초기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10월 구축됐다.

벤처나라를 통한 공공조달시장 거래규모는 구축 당해(2016년) 2.2억 원에서 2017년 52.2억 원, 2018년 128억 원으로 급증했다. 벤처나라가 새로운 공공조달시장으로 자리매김, 창업·벤처기업의 성장사다리로 거듭날 수 있는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다.

여세를 몰아 조달청은 올해 ▲벤처나라 진입 조건완화를 통한 등록상품의 다양화 ▲벤처나라 추천기관과의 업무협약 확대 ▲구매 편의성 개선 등 수요기관 구매 활성화 ▲벤처나라 이용확대를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강화 ▲창업·벤처기업 전담지원체계 강화 및 수의계약 범위 확대 등을 추진해 연간 100억 원 대의 벤처나라 거래규모를 1000억 원 대로 외연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기관 추천과 업체의 직접 신청에 의해 지정 후 벤처나라에 기업과 물품을 등록하던 기존 방식을 개선, 직접 신청의 경우 품질 확인 절차를 거쳐 1년간 벤처나라에 등록하는 ‘제한적 오픈마켓’을 시범운영해 창업·벤처기업의 벤처나라 진입 문턱을 완화, 등록상품을 다양화 한다.

추천기관의 추천을 받아 벤처나라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를 현행대로 유지하되 추천이 없더라도 창업·벤처기업 제품이 언제나 벤처나라를 통해 공공(수요)기관에 공개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는 게 핵심이다.

또 벤처나라 추천기관을 연내 30곳까지 늘리고 지방조달청에서도 창업·벤처기업 제품을 직접 발굴, 벤처나라에 추천할 수 있도록 해 우수 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진입 폭을 넓힌다는 게 조달청의 복안이다.

창업·벤처기업 전담지원체계를 확립, 소액의 수의계약 범위를 확대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도 강화한다. 여기에 벤처나라 구매방식의 편의성 개선과 벤처나라 물품 구매담당 및 기관을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 제공, 온·오프라인 홍보 강화를 통한 인지도 향상 등으로 벤처나라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조달청 강경훈 구매사업국장은 “벤처나라는 2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700개 기업이 4000여개 상품을 등록해 100억 원 이상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조달청은 기존에 나라장터가 공공조달시장의 코스피 시장 역할을 했던 것에 비춰 벤처나라가 앞으로 창업·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코스닥 시장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