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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박효신' 아닌 신인 가수 고승형으로(인터뷰)

최종수정 2019.04.12 15:37 기사입력 2019.04.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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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고승형. 사진=STX라이언하트 제공

가수 고승형. 사진=STX라이언하트 제공


박효신은 음악 인생의 기준이었다. 전부와도 같았던 박효신을 지워내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됐다. '중랑천 박효신'이 아닌 '신인 가수 고승형'으로 대중 앞에 서야 했기 때문이었다.


고승형은 최근 첫 번째 싱글앨범 '할 게 없어'를 발매했다.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1 이후 4년의 기다림 끝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세운 것. 길었던 공백 기간 동안 고승형은 스스로를 갈고닦았다. 결과 '할 게 없어'에는 그만의 개성 있는 보컬과 감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4년은 기다림과 끈기의 시간이었어요. '너의 목소리가 보여' 후에 특별한 행보가 없었잖아요. 이 기간 동안 내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나만의 음악성, 색깔이 없었기에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저의 음악 인생의 전부와도 같은 박효신 선배님의 흔적을 아예 버릴 수는 없겠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애절함, 좋은 발음, 감정선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다 바꿨어요."

가수 고승형. 사진=STX라이언하트 제공

가수 고승형. 사진=STX라이언하트 제공


변화에는 고통이 따랐다. 때로는 목이 쉬고, 때로는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힘겨웠던 만큼 결과물은 더 달콤했다. 고승형은 '할 게 없어'를 통해 '이게 고승형의 음악이구나'라는 걸 몸소 실감했다고. 나아가 음악적 역량에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됐다.


"아팠던 만큼 더 성숙해졌어요. '할 게 없어'를 들으시면 '중랑천 박효신'으로 보여드렸던 모습과 다른 면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 노래 하나로 저를 다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이게 고승형이구나'를 눈치채실 거라고 생각해요. '할 게 없어'는 앞으로의 음악 인생에 있어서 저를 더 발전할 수 있게 한 첫 번째 노래예요."


음악적으로 박효신 지우기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고승형의 우상은 박효신이었다. '내게는 박효신뿐이다', '음악의 시발점이다'부터 '이 사람의 끝은 어디일까'까지, 고승형은 거듭 박효신의 이름을 되내이며 애정을 표현했다. 박효신은 고승형이 가수로서 꾸는 꿈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박효신 선배님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나가보고 싶어요. 만약 나가게 된다면 노래하는 동안 2분 동안은 울 것 같아요.(웃음) 꼭 뵙고 싶어요. 가수의 꿈을 키우게 해주신 분이니까요. 또 박효신 선배님처럼 큰 공연장을 팬들로 가득 채울 수 있는 아티스트 발라더가 되고 싶어요."

가수 고승형. 사진=STX라이언하트 제공

가수 고승형. 사진=STX라이언하트 제공


고승형은 '할 게 없어'를 작업하며 연기에도 도전했다. '할 게 없어' 뮤직비디오가 5부작 웹드라마 '이별증후군'으로 제작된 것. 고승형은 피에스타 출신 배우 김재이와 호흡을 맞추며 애틋하면서도 안정적인 감정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고승형은 "'발연기'를 많이 했는데.."라며 부끄러운 듯 손사래를 쳤다.


"'할 게 없어'를 어떻게 부를지 감이 안 오는 상황에서 '이별증후군'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어요.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됐는데 발연기를 많이 해가지고. 하하. '흑역사'를 만든 것 같지만 감정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었어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임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끝으로 고승형은 아무 말 없이, 조건 없이 묵묵하게 4년을 기다려준 팬덤 스틸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동시에 고승형은 "팬미팅을 작게라도 할 수 있다면, 마이크를 잡고 이 말을 똑같이 팬들에게 하고 싶다. 울 것 같지만 말이다"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가수도, 연예인도 아니었던 일반인 고승형을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사람을 조건 없이 이렇게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셔서 고마울 뿐이에요. '힘내요'라는 말을 안 좋아하는 편이라 팬들에게 '수고 많았어요'라고 전하려 해요. 스틸러 덕분에 자신감도 얻었어요. 다시 한번 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김은지 연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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