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을·겨울’ 충남지역 미세먼지 70% 이상 중국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날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기사는 사진과 무관. 출처=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충남지역의 대기오염물질 기원과 기여도를 계절별로 추정할 때 여름을 제외한 봄·가을·겨울,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 비율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남도는 10일 화력발전소 주변지역의 기후환경 영향 연구용역(2차년도)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연구용역은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 대전대, 한국품질재단, 강원대가 맡아 2016년~2022년 화력발전소 주변지역의 기후환경 영향에 관해 연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는 지난해 당진시 2개 지점에 대기질 샘플링을 설치, 4월(봄)·7월(여름)·10월(가을)·1월(겨울) 등 계절별 대기오염물질의 원인별 기원을 측정했다. 충남 외에 타 시·도와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의 경로를 역으로 추적해 퍼센트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이 결과 계절별 충남지역 전체 미세먼지 측정량 중 외부에서 유입된 미세먼지 비중은 ▲봄 ‘중국 중북·중남·동북’ 77.5% ▲여름 ‘경상도 등 국내’ 63.3% ▲가을 ‘중국 동북·산둥성·중북’ 71.3% ▲겨울 ‘중국 중북·동북·기타’ 100%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봄철에는 중국 중북(37.5%)·중남(24.5%)·동북(15.5%)·강원도(22.5%), 가을에는 중국 동북(38.7%)·몽골(28.7%)·중국 산둥성(23.3%)·중북(9.3%), 겨울에는 중국 중북(51.9%)·동북(21.2%)·중국 기타 지역(26.9%)에서 각각 충남으로 대기오염 물질이 유입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단 여름철은 해상에서 자연 발생한 대기오염물질(36.7%)과 경상도(30.3%), 충북·강원도(21.8%), 전남(11.2%) 등지의 대기오염물질이 순환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용역은 충남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감소 방안도 모색됐다. 한국품질재단은 지역 자원시설세 세수 전망 및 운용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충남이 노후석탄 14기를 폐지하고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때 2025년 기준 335억 원, LNG로 전환할 때는 1403억 원(세율 1원/kWh으로 상향 시)의 세수가 확충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강원대는 화력발전소 주변 지역의 곤충, 포유류, 어류 등에 관한 생태환경 모니터링해 이 일대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수달’과 2급 ‘삵’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해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김용찬 도 행정부지사는 “지역 내·외부 대기오염물질의 발생·유입현황을 조사·연구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누적된 자료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전환 정책에 활용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