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年 600억 매출’ 제주공항 품었다…롯데는 코엑스점 지켜(종합2보)

호텔신라,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
롯데는 제주서 고배…단독 입찰한 코엑스점 자리는 지속 운영

제주국제공항 내 한화갤러리아면세점 매장 전경.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로 호텔신라가 선정됐다.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로는 단독 입찰한 호텔롯데가 선정, 잠실 코엑스점을 지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

20일 관세청은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제주 및 양양국제공항 출국장, 서울시내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과 심사를 진행한 결과 각각의 신규 사업자로 호텔신라, 동무(중소·중견기업), 호텔롯데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제주공항의 경우 1000점 만점에 901.41점을 얻은 호텔신라(신라면세점)가 롯데와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탈락기업의 심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심사는 교수, 관세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25명의 특허심사위원이 진행했다. 관세청이나 기획재정부 등 유관 정부기관 관계자가 모두 배제된 채 민간위원만으로 구성된 특허심사위가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기존 사업자인 한화갤러리아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에 따른 매출 급감을 이유로 지난 7월 특허 조기 반납을 결정하면서 추진됐다. 한화는 이달 말까지만 면세점을 운영하며, 내년 초부터 해당 매장에서는 신라가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싱가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인천공항 1~2터미널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세계 유일 면세사업자로서 공항 면세점 운영에서의 전문성과 탁월성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제주지역 최대 면세점 사업자이자 제주신라호텔 운영사로서 제주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제주지역 영세식당의 자립을 돕는 맛있는 제주만들기 등 제주지역사회와의 상생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입찰이 진행된 양양공항의 사업자로는 '동무'가 선정됐으며, 서울 시내 사업자로는 기존 사업자인 호텔롯데가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롯데는 기존 잠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을 향후 5년간 더 운영할 수 있게됐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AK면세점으로부터 코엑스점을 인수해 다음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롯데면세점의 운영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면서 ”향후 월드타워점과 연계한 강남문화관광벨트 조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운영전략과 관련해서는 “롯데면세점 전점 중 코엑스점은 중소중견 브랜드 매출 구성비와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이라면서 “코엑스점에 ‘중소중견 브랜드 전문관’을 조성해 상품, 물류, 영업, 마케팅 등 전반에 걸친 상생 시스템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제주공항면세점 입찰에 최선을 다했으나 안타깝게도 특허권을 획득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한국 관광 및 면세산업 발전은 물론 제주 시내점을 통해 제주 지역 활성화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