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 내달 1일 퇴임…당분간 대행체제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황찬현 감사원장의 임기 종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후임자는 아직 지명조차 되지 않아 감사원장 공백 사태가 현실로 다가왔다. 문재인정부 들어 감사원의 '코드감사'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장 대행체제가 길어질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했던 감사원 독립성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감사원장 후보자 검증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좀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감사원장 후보자 지명을 위해 20여명의 검증을 진행했지만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한 부담 등으로 본인이 고사하거나 청와대 자체 검증 과정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그 동안 검찰과 함께 문재인정부의 국정 기조인 적폐청산을 수행해 왔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 4대강 사업의 4번째 감사를 결정한 데 이어 수리온헬기, 서울대병원 등 전 정권의 실정을 파헤쳐 왔다. 최근에는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진의 업무추진비 감사로 공영방송 정상화에도 앞장섰다.

이달 초까지 가장 유력하게 떠오른 후보자는 김지형 전 대법관이었다. 과거부터 문 대통령의 신뢰가 컸고 신고리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를 매끄럽게 이끌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청와대 수석급 인사가 나서 김 전 대법관을 설득했으나 본인이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재인정부 초대 검찰총장 후보로 꼽혔던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고검장급인 법무연수원장을 지내고도 대형 법무법인이 아닌 농협대 석좌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소 전 원장은 검찰총장뿐만 아니라 법무부 장관 후보군에도 올랐었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코드에 맞는 인물만 찾다 보니 인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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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의 경우 국회의 동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청와대의 고민이 더 크다. 장관처럼 국회의 동의 없이도 임명을 강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자체 인사 기준을 높인 상황에서 감사원장 후보자의 흠결이 발견될 경우 야당의 반발이 거셀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처럼 국회에서 부결되는 오점을 남길 수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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