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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페스타 르포]"행사 하기는 하는데"…대형마트, 평소 주말과 비슷

최종수정 2016.10.03 08:43 기사입력 2016.10.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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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가격할인 폭 큰 대형마트, "기존 가격 할인행사와 다를바 없어"
고객 평소 주말 수준…비까지 내려 행사 진행도 어려움
주말에 장보러 왔다가 행사 인지하는 경우도…"체감 크지 않아"

2일 오후 1시께 찾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국내외 쇼핑객들이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즐겼다. 그러나  이른 시간부터 북새통을 이루며 발 디딜 틈조차 없었던 백화점과 면세점과 달리, 평소 주말과 비슷했다는 게 매장 관계자들 평이다.

2일 오후 1시께 찾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국내외 쇼핑객들이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즐겼다. 그러나 이른 시간부터 북새통을 이루며 발 디딜 틈조차 없었던 백화점과 면세점과 달리, 평소 주말과 비슷했다는 게 매장 관계자들 평이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코리아 세일 페스타 기간이라고 포스터를 붙여놓기는 했는데 매장 방문객을 보면 평소 주말과 비슷한 것 같아요. 특별히 행사기간이라고 해서 눈에 띄게 더 늘어나지는 않았네요."

2일 오후 1시께 서울역에 위치한 롯데마트 한 등산용품 판매 담당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한다고 일부러 마트를 찾는 건 아닌 거 같다"면서 "게다가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오히려 전주 주말보다도 아침까지는 손님이 적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내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 첫 주말을 맞아 대형마트에는 장을 보려는 내국인들과 캐리어 가방을 갖고 이동하는 외국인들이 곳곳에서 쇼핑을 즐겼다. 그러나 서울 시내 백화점과 면세점이 이른 시간부터 쇼핑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붐볐다면, 대형마트는 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한 분위기였다. 대형마트는 평소에도 가격할인 폭이 크기 때문에 이번 행사로 백화점처럼 큰 집객효과가 일어나지는 않은 탓으로 파악된다.
2일 서울역 롯데마트와 롯데아웃렛을 연결하는 야외 행사장에는 비까지 쏟아져 오가는 고객들이 뜸했다.

2일 서울역 롯데마트와 롯데아웃렛을 연결하는 야외 행사장에는 비까지 쏟아져 오가는 고객들이 뜸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1층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아모레퍼시픽의 한 브랜드 매장에서는 10만원 이상 구매시 1만원 할인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매장에 들어오는 고객이 없어 직원들은 지나가는 손님들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곳 직원은 "행사를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아쉬워했다.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잇츠스킨 등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였다. 더페이스샵에서 만난 임모씨는 "화장품 브랜드들은 수시로 50% 할인해주는 멤버십데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행사가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면서 "1만원 이상시 시트 1개 더 주는 식으로 이벤트를 하던데 평소에도 저렴하게 사왔기 때문에 이번 세일폭이 더 큰지는 솔직히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브랜드 정기세일과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가 맞물려있어 체감하는 세일 폭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가족 단위 내국인들을 겨냥해 완구용품도 5만원 이상 결제시 10% 할인, 10만원 이상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동 동반 가족 단위 고객들은 장난감 앞에서 실컷 구경만 하고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맥포머스 세트를 38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던 한 직원은 "10%할인과 무이자 할부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도 반응이 냉담하다"며 "행사 후반까지는 더 가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대형마트에서 완구용품도 5만원 이상 결제시 10% 할인, 10만원 이상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지만 매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대형마트에서 완구용품도 5만원 이상 결제시 10% 할인, 10만원 이상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었지만 매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다른 대형마트들도 주말을 맞아 장을 보러 온 고객들로 북적였지만, 코리아 세일 페스타 효과에 대해서 매장 직원들은 고개를 저었다.
오후 4시께 홈플러스 금천점에는 어린 자녀를 데리고 마트를 찾은 젊은 부부들이 눈에 띄었다. 마트 내 키즈카페에는 순서대로 입장하기 위해 명단에 이름을 미리 적어야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들이 끌고 다니는 쇼핑카트에 담기는 물품들은 평소 주말에 장을 보는 수준이었다.

주부 김모씨는 "비가 와서 애들을 데리고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마트에 나왔다"면서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하는지도 잘 몰랐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주부는 "뉴스에서 대형마트에서 생필품을 더 싸게 판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세일 폭이 생각보다 적었다"며 "80~90%씩 세일하는 미국판 '블랙 프라이 데이' 수준은 아닌것 같다"고 꼬집었다.
홈플러스 금천점에는 어린 자녀를 데리고 마트를 찾은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 그러나 쇼핑카트에 담기는 물품들은 평소 주말에 장을 보는 수준이었다.

홈플러스 금천점에는 어린 자녀를 데리고 마트를 찾은 젊은 부부들이 많았다. 그러나 쇼핑카트에 담기는 물품들은 평소 주말에 장을 보는 수준이었다.


홈플러스는 가전 기획행사를 진행해 50만 원 이상 구매 시 6개월, 100만 원 이상 구매 시 1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과 브랜드별 특가 판매를 실시하는 한편 스낵, 음료, 양말 등 주요 생필품을 한 달 내내 1000원에 파는 '천 원의 행복' 상품도 내놓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그동안의 할인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실제로 이날 매장에서는 28개국 130종의 역대 가장 많은 종류 세계맥주를 저렴하게 마련한 '세계맥주 페스티벌'을 실시, 수입맥주 4캔에 9500원에 판매하고 있었지만 반응은 시큰둥했다.

직장인 최모씨는 "행사 전에도 수입맥주 할인전을 통해 4캔에 1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면서 "굳이 따지자면 평소보다 500원 더 싼 것뿐인데 이 때문에 지갑을 더 열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인근의 롯데 빅마켓도 저녁 장을 보러 온 고객들이 고기판매 코너 등에서만 시식을 할 뿐, 가전제품 할인을 하고 있는 매장 내 롯데하이마트 등에는 고객 발걸음이 뜸했다. 이곳에서는 자체적으로 이달 한 달동안 '파워아이템'을 정하고 큰 폭의 할인을 실시하고 있었다. 매장의 한 직원은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 외에 다른 세일 행사가 진행하는 것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6병에 1990원에 판매하는 생수 등만 카트에 가득 실을 뿐이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리아 세일 페스타로 지난 1일 국내 5대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늘었지만 주요마트는 0.5%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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