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0시간 넘게 조사 벌여…뒷돈 받은 前 임직원 2명 기소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전·현직 임직원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건네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신 대표를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일 새벽 5시께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전날 신 대표는 출석 예정시간보다 1시간 빠른 오전 9시께 취재진을 따돌리고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신 대표는 2008~2012년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임직원들이 횡령한 회사 돈 일부를 상납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부문장은 인테리어 업체에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한 뒤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회사 돈 6억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이 중 김 부문장과 공모해 4억9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신 대표는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있지만 임직원이나 납품업체에 리베이트 등을 지시하거나 요구한 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대표에게 금품수수 경위와 함께 건네받은 돈을 그룹 내 다른 고위층이나 정관계 인사에게 제공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대표가 납품업체로부터 직접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방송편성 등을 미끼로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모 전 생활부문장(47)과 전직 MD 정모(44)씨 등 2명을 이날 기소했다. 이 전 부문장은 2008∼2012년 납품업체 5곳으로부터 9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2007∼2010년 납품업체 1곳에서 현금과 그랜저 승용차 등 2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납품업체 2곳으로부터 억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신모 전 영업본부장(60)도 조만간 기소할 방침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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