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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최초 ‘백제 절터’ 강진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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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

강진 월남사지 발굴조사 현장서 설명회, 보물급 고려 금동 풍탁 출토
전남지역 최초 ‘백제 절터’ 강진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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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1월에 실시하였던 기념물 제125호 월남사지(月南寺址·강진군 성전면 월남리) 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에서 4일 1차 정밀 발굴조사 설명회를 개최했다.
월남사지는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 월출산 남쪽 산자락에 있는 절터로 고려시대 진각국사 혜심(1178~1234년)이 창건하였다고 알려졌으나, 이번 발굴 조사에서 많은 백제 기와들이 출토돼 이미 백제시대에 사찰이 창건된 것으로 새롭게 밝혀졌다.

이에 그동안 백제와 후백제, 고려 중기 등 다양하게 검토되었던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보물 제298호)의 건립 시기 또한 재검토 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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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백제 창건을 뒷받침하는 백제 기와의 경우 전남에서는 최초로 와당이 함께 출토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밖에도 높이 23㎝의 초대형 고려시대 금동 풍탁(風鐸)이 출토됐으며, 이런 대형 풍탁은 현재 10여 점 정도가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의 사례는 더욱 희소해 월남사지 출토품을 포함하여 3점에 불과하다.
또 돌로 만든 차(茶) 맷돌의 출토는 당시 사찰에서 차를 직접 만들어 마셨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처럼 차 맷돌이 절터에서 출토된 사례는 강화 선원사와 월남사지 뿐이라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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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은 고려시대 때 고품질 청자를 생산했던 곳으로 이를 대변하듯 월남사지에서도 청자 의자와 화분, 향로, 의자, 약봉(藥棒), 도판(陶板) 등 다양한 용도의 특수 청자들이 출토됐다.

한편 고려후기 청자를 대표하는 간지명(干支銘) 청자 가운데 ‘기사’(己巳; 1329년)가 새겨진 대접편이 출토됐으며, ‘기사’명 청자가 생활유적에서 출토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또, 건물의 벽면을 장식하였던 도판은 이제까지 국내 모든 유적에서 출토된 수량보다 많은 양이 출토돼 당시 월남사가 얼마나 화려했는지 반증하는 자료다.

이와 같은 대형의 금동풍탁과 청자도판 등 다양한 용도의 특수 청자는 당시 실세였던 무인정권을 기반으로 한 월남사의 위상과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쉽게 알려주는 학술적 자료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월남사지에서는 백제시대 뿐만 아니라 중창 시기인 고려시대의 기와들도 다양하게 출토됐다. 이 중 대몽항쟁 유적으로 유명한 진도 용장성에서 출토된 막새들과 비슷한 문양의 와당들도 확인되고 있어 월남사가 13세기에 중창됐음을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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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는 아귀구(餓鬼口)를 갖춘 승방지 등 8동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백제 기와를 매립해 만든 건물과 고려기와를 매립한 후 건립한 건물 등이 다양하게 확인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전라남도와 문화재청과 협의한 후 사역 전체에 대한 연차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해 고려시대 가람 구조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 그 가능성이 확인된 백제시대 가람 구조에 대해서도 조사한 후 체계적으로 복원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 이날 공개설명회를 하기 전에 강진군민장학재단(이사장 강진원)에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은 “사당리 43호 고려청자사적지 발굴과 월남사지 1차 정밀발굴조사를 하면서 강진에 남다른 애정이 생기게 됐다”며 “ 문화유산이 풍부한 매력적인 강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기증 소감을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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