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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 진단팀 5일밤 투입 "결과는 3~4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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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5일 오전에 발생한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건물 진동 원인에 대해 "건물 하부의 지지능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건물이 상하로 심하게 흔들렸다는 점이 사태파악의 키워드가 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5일밤부터 그간 이 건물의 점검을 맡아왔던 한국시설안전공단 직원 등 50명으로 구성된 팀을 꾸리고 진동원인에 대한 정밀 진단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사고원인에 대해 고층 빌딩의 상하진동이 있었다는 사례가 드물어 원인 파악에 골몰하고 있다.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의 박경수 교수는 "건축물이 상하로 진동했다는 것은 건물을 지지하는 주춧돌 역할을 하는 수직 부재의 손상 혹은 침하가 일어나게 된 경우"라고 말했다. 아래쪽에 무언가가 유실됐거나 기초구조물이 파괴돼 건물하중 지지능력이 상실됐다는 것이다.

풀이하자면 블록쌓기를 할 때 밑부분을 제거하면 윗부분이 아래로 내려가며 상하로 흔들리게 되는 이치와 유사하다. 박 교수는 "원인 규명을 위해 좀 더 정밀한 조사가 잇따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양대학교 건축학부의 신성우 교수는 "3일 동안 입주자들이 퇴거하는 사태는 상당히 '큰일'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태풍이 불어 흔들려도 퇴거 조치는 쉽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삼풍백화점은 붕괴 당시 기둥이 슬래브를 뚫고 나가면서 연쇄 붕괴됐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내부 붕괴 또는 내부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테크노마트는 내진설계가 된 건물이지만 이번에 일어난 갑작스런 사태에 대해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진동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주변 공사장의 발파 현장이나 상업지구의 극장 소음에 의한 진동 가능성, 층을 나누는 수평 슬래브에 문제가 생겼다는 분석도 거론되고 있다.

이 건물의 시공초기 부지 선정에 있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준공당시 모래사장이 대부분이던 테크노마트 부지는 지반이 약해 땅 다지기가 훨씬 까다롭고 문제 발생 여지도 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반 침하설은 사전 징후가 없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도 지진과 이번 일은 무관하며 지진파도 관측되지 않았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건물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아직 단정할 수 없으며 정밀조사를 통해 더 알아봐야한다"는 입장이다.

테크노마트는 안전진단 기준 1종 건물로 지정돼 4년마다 안전진단을 받아왔다. 2008년 말 진단·관리 주체인 국토해양부 산하 시설안전공단의 안전점검을 받은 것이 가장 최근의 일이다. 이 점검에서 테크노마트는 '양호수준'을 의미하는 'B등급'을 받았다.

정부는 한국시설안전공단에서 나온 직원 16명, 관리회사 시설팀 직원 70명 중30여명. 광진구청과 소방방재청 파견 직원 등 약 5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안전 정밀진단에 나섰다.

진단팀은 가장 진동이 심했던 것으로 지목된 20·22·25·30·34·38층과 옥탑층 등 7개층에 있는 4개 보(기둥)의 피복을 벗겨내고 내부에 있는 에이치빔(H-beam)의 이상여부를 조사한다. 점검에 참여한 관계자는 "5일 밤부터 검사를 하고 있으나 생각보다 점검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자세한 결과는 3~4일 후에나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과의 유사한 경우가 아닌가라는 의견이 네티즌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무리한 설계변경과 부실 자재 시공이 붕괴원인이 됐던 삼풍백화점과 달리 테크노마트는 시공 및 내부 시설 용도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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