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버핏의 저주(?)일까. 최근 방한한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 이후 관련주들이 약세다.


버핏은 지난 21일 자신이 투자한 대구텍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년후 불확실성 때문에 삼성전자는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IT기업은 미래 모습을 그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투자대상이 아니며 이러한 전략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버핏과 관련된 투자자라면 누구나 아는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한 말이지만 이 말이 시장에 전해지며 삼성전자와 IT주가 공교롭게도 동반 하락했다. 22일 국내 기관이 삼성전자 등 IT주만 집중적으로 팔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날 기관은 전기전자업종을 31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같은 양상은 23일 장 초반도 이어지고 있다. 오전 10시1분 현재 국내 기관은 전기전자업종을 331억원 순매도 중이다. 전체 순매도 금액 460억원의 70% 이상이 IT주에 집중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장 초반 소폭 반등세를 보이던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주들이 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1.49% 떨어지며 86만2000원까지 밀렸다. 제일모직은 낙폭을 3%대로 키웠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삼성전기도 1%대 중반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는 소폭 오름세지만 장초반보다 상승폭이 준 상태다.


이같은 약세에 대해 시장의 의견은 분분하다. 버핏의 말이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란 점에서 버핏 영향보다 일본 지진으로 주요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뜩이나 올해 1분기 실적 우려로 주춤하고 있는 상태에서 터져나온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우려가 기우이므로 최근 하락세를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동양종금증권은 "일본 대지진 이후 IT 섹터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면 이제 우려는 잠시 내려놓을 타이밍"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본격적인 생산 재개 등 일본의 실물 회복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부품반론도 재고는 다소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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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한 동양종금 애널리스트는 "최근 IT섹터의 재고는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이나 매출원가 대비 전체 재고자산의 비중은 크게 낮은 반면 원재료 재고자산의 비중은 200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IT업종은 올해 실적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이라며 "추가상승이 제한적인 시장에서 IT주를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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