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기간 조정 중인 상황에서 새벽에 들려온 미국 장 소식은 우울하다. S&P지수가 최근 7주 사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주요 지수는 1%대 중반의 하락세를 보였다. 1800에 다가서면 바로 밀리는 국내 증시로서는 적잖은 부담이다.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장의 급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1800선을 넘어 추세적 상승으로 갈 확률은 더욱 낮아졌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낮은 PER 등을 감안할 때 하방경직성도 확보됐다고 볼 수 있다.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스권 장세의 투자전략은 단순하다. 하단에서 사서 상단에서 팔면 된다. 하지만 이는 말처럼 쉽지 않다. 오르면 사고 싶고, 내리면 팔고 싶은게 심리다. 꼭지에서 사서 바닥에서 팔아 손실만 커질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더구나 종목별 차별화도 심하다. 지수는 올라도 모든 종목이 오르는 게 아니다.
부국증권은 동안 낙폭과대 주 및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기존 주도주(IT, 자동차)에 대한 선별적인 저가매수 대응을 얘기한다. 최근 내수와 수출 양측면에 있어서 뚜렷한 실적개선이 전망되는 화학업종과, 원/달러 환율과 정책수혜가 예상되는 은행, 음식료, 건설, 여행, 항공 관련주도 눈여겨 보란다.
미래에셋증권은 PER이 꾸준히 올라가거나 PER이 낮더라도 개선조짐을 보이는 업종/섹터를 주목했다. 전자는 화학, 철강, 정유가스, 기계 업종, 후자는 유통, 은행이 해당된다고 한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이번주 후반 예정된 미국 2분기 GDP 성장률 수정치에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예상치인 +2.5%에 크게 못미치는 +1.4%가 전망되고 있는 만큼, 그렇지 않아도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이번 수정치 발표는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확대를 불러 일으킬 공산이 높다. 게다가 최근 부진한 결과를 지속해서 나타내고 있는 미국 주택지표 및 소비지표 또한 예정되어 있어 당분간은 빠른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단기적으로 국내증시 또한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다.
다만, 상대적으로 국내증시의 견조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국내경제의 양호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수급측면에 있어서도 연기금 및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금주 글로벌 증시의 조정이
이어질 경우, 그동안 낙폭과대 주 및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기존 주도주(IT, 자동차)에 대한 선별적인 저가매수 대응은 바람직하다. 최근 내수와 수출 양측면에 있어서 뚜렷한 실적개선이 전망되는 화학업종과, 원/달러 환율과 정책수혜가 예상되는 은행, 음식료, 건설, 여행, 항공 관련주 역시 계속해서 관심을 지닐 필요가 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한국증시의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배율)은 8.8배로 2000년 이후 평균인 9.1배에도 못 미친다. 주가는 오르는데 PER은 떨어진다. 실적추정의 후행성과 실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현재와 같이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점에서는 역설적으로 PER이 올라가는 것을 좋은 시그널로 볼 수 있다. '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보다 오히려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 매력적일 수 있다. 실제로 글로벌 증시에서 PER이 올라가는 국가가 선전 중이다. 인도, 칠레, 인도네시아는 다른 글로벌 증시와는 달리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곳인데 최근 이들 증시의 PER은 올해 5월 이후 꾸준한 오름세다. 반면 방향성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 독일증시의 경우 PER은 내림세다.
국내증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시가총액 5조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PER과 주가수익률(최근 1주일)을 비교해 보면 저PER주 보다는 고PER주가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고PER주가 저PER주 보다 항상 좋은 수익을 거둔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최근 시장 내부적으로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저PER주 = 시장 비선호주, 고PER = 시장 선호주).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시장전략에 있어서도 PER이 꾸준히 올라가거나 PER이 낮더라도 개선조짐을 보이는 업종/섹터가 대안이 될 수 있는 시점이다. 전자의 경우 화학, 철강, 정유가스, 기계 업종이 후자의 경우 유통, 은행이 해당된다.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당분간 방향성 보다 변동성 장세가 좀 더 진행될 수 있다.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경기논란이 일거에 해소되기 보다는 시차를 두고 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1750선과 1800선 사이의 좁은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두되 박스권 하단 부근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미국증시가 사흘 연속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5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기존과 달리 외국인의 동요가 크지 않다.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등 여타 아시아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중국증시도 아시아증시 중에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국인 중심의 시장인 상해 A지수가 연초 대비 18% 이상 하락한 반면, 외국인 시장인 상해B 지수는 연초 수준을 회복하는 강세를 보이는 등 이머징 아시아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높은 선호도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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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외국인의 움직임을 통해 글로벌 경기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머징 아시아 증시에 대해서 외국인이 긍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보면 적어도 글로벌 경기가 더블딥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추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머징 아시아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높은 선호도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국내증시의 추세가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 역시 작아 보인다. 결국 지수가 탄력적으로 오르기도 쉽지는 않지만 하방경직성 또한 어느정도 유지될 수 있는 여건임을 감안하면 1720~1800선에서의 박스권 움직임을 감안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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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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