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최대 화두는 '빅 4' 구도의 파괴다.
프리미어리그는 2000년대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리버풀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토트넘, 에버턴이 빅 4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이들이 쌓은 벽은 좀처럼 허물어 지지 않았다.
빅 4 구도의 균열은 예전과 같이 일시적인 현상일까. 국내외 축구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빅 4가 그동안 구축한 두꺼운 벽이 올 시즌 완전히 무너질 것이라는 얘기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에버턴 등을 경계했고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 또한 올 시즌 우승 후보로 6~7개 팀을 꼽으며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빅 4 구도 타파에 가장 앞장 설 팀은 맨체스터 시티다.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있냐'는 원론적인 얘기가 끊임없이 제기된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는 올 여름에도 막대한 자금을 들여 우승권에 근접한 전력을 구축했다.
다만 제한된 출전에 따른 스타 플레이어들의 불만을 얼마나 잘 추스리고 조직력의 완성도를 빠른 시일 내에 이룰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시즌에서 수비 불안 속에 1승 1무 4패로 부진했다.
기존 전력을 유지한 채 조직력을 강화한 토트넘, 에버턴, 애스턴 빌라도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빅 4를 위협할 주요 팀들이다.
이런 중위권 팀들의 반란 시도 속에서도 올 시즌 우승 향방은 변함없이 첼시와 맨유의 2파전으로 점쳐지고 있다. 1992-93시즌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4개 팀 만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가운데 첼시와 맨유는 2004-05시즌 이후 우승을 나눠 가지면서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2강으로 군림해왔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FA컵 등 2관왕을 차지한 첼시는 우승권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팀을 떠난 조 콜, 미하엘 발락, 데쿠, 줄리아누 벨레티 등은 잉여 자원이었다.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가 레알 마드리도 이적했지만 애슐리 콜을 지키는데 성공했고 중원을 단단히 해줄 하미리스와 요시 베나윤을 데려왔다. 또 지난 시즌과 2008-09시즌 각각 득점왕에 오른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 아넬카가 건재하다.
맨유는 지난 8일 커뮤니티실드에서 첼시를 3-1로 꺾으며 가장 유력한 라이벌이라는 걸 입증했다. 눈에 띄는 '빅 사이닝(Big Signing)'은 없었으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크리스 스몰링, 베베 등 재능 있고 잠재력을 지닌 선수를 영입했다.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안토니오 발렌시아, 박지성, 폴 스콜스 등 주축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어느 팀을 만나도 이기는 법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게 맨유의 최대 강점이다.
승격팀의 선전 여부도 관심거리다. 최근 매 시즌 최소 챔피언십에서 승격한 1개 팀이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에도 울버햄턴과 버밍엄 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했고 번리가 오언 코일 감독이 볼턴으로 떠난 이후 추락하며 강등했지만 그 이전까진 안방에서 강세를 보이며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40년 만에 1부리그에 오른 블랙풀이 객관적인 전력상 크게 뒤처져 유력한 강등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뉴캐슬과 웨스트 브롬위치는 1시즌 만에 돌아 온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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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기자 rok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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