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하락 때문에 중ㆍ일 관광객들이 감소한 터라, 이번 특수는 반드시 '매출확대'로 연결 짓겠다고 벼르고 있지요.
실제 유통가에 나가보면 중국어 안내 표시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전제품이나 생활 소품류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과 금색 컬러 일색입니다. 그런가하면 중국 백화점에서 VIP 고객이면 서울에서도 VIP 대접을 해준다는 독특한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일본 관광객과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겁니다. 일본인들은 300만원이 넘는 가방을 사면서도 할인된 상품권을 사용하고, 사은품도 꼭꼭 챙기는 타입인데, 중국 관광객은 잘만 권유하면 한꺼번에 서너개 이상씩 구입하는 '왕성한' 구매력을 보이죠. 당연히 판매 직원들도 중국인을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한 직원도 만났습니다. "중국 쇼핑객들은 '저 모델은 훨씬 비싼 상품이다', '저 색상은 하나 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식으로 자극하면 덥석 현금을 내고 사가는 경우가 많아요."
관광 특수라는 좋은 기회를 매출로 연결하려는 백화점들의 전략은 똑똑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뭔가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독자들도 느끼셨겠지만, 너무 '속내가 보인다' 뭐 이런 것 말입니다.
우리 백화점들이 하루 이틀 장사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단기 매출보다는 상품 구성이나 가격, 서비스 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해야 합니다. 당장 환심을 산 뒤 이를 매출로 연계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다 세심한 배려와 마케팅을 통해 이들에게 '한국적인 것'을 보여 줄 때 이들은 다시 한국을 찾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국내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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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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