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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 독주, 이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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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시청률 20%가 손에 닿을 듯 성큼 다가왔다. KBS2 '신데렐라 언니'가 치열한 수목극 경쟁에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지난달 31일, 한 날 한 시 스타트라인에 선 지상파 방송 3사의 수목드라마는 박빙승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신데렐라 언니'가 이 예상을 보기좋게 깼다.

9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결과 8일 오후 방송된 '신데렐라 언니'는 전국시청률 17.7%를 기록했다. 이는 7일 방송분인 16.1%보다도 1.6%포인트나 상승한 자체 최고시청률이며, 치열한 수목극 경쟁을 펼쳤던 MBC '개인의 취향'(10.9%), SBS '검사 프린세스'(10.1%)를 큰 폭으로 따돌린 수치다.
방송 4회만에 확실하게 1강2중 판도를 굳힌 '신데렐라 언니'의 힘은 뭘까.

■탄탄한 스토리+세밀한 연출력

'피아노' '봄날'로 필력을 공인받은 스타작가 김규완은 동화 '신데렐라'를 새롭게 해석했다. 주인공 신데렐라가 아닌 그의 '언니'에 초점을 맞췄다. 까칠하고 냉소적인 언니 은조와 바보같이 순수한 효선을 대립시켰다. 두 여주인공에 대한 해석을 달리 하자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에도 입체감이 살아났다.
방송 첫 회부터 스피디한 극 전개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극의 몰입도를 높이게 했고 뻔하고 진부한 스토리 대신 탄탄한 얼개로 중무장, 갈수록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 3회에서 문근영의 "은조야, 하고 불렀다"는 등의 짧으면서도 임팩트있는 대사들도 팬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디테일한 연출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은조와 기훈(천정명 분)의 첫만남 때 은조가 묶었던 머리를 풀어헤친 채 두려움 가득한 눈빛으로 뒤를 돌아보며 느린 화면으로 달아나는 장면은 은조와 기훈의 관계, 이들의 미래를 예측하게 하는 명장면이었다. 또 은조가 짐을 꾸리는 장면을 만화처럼 예쁘게 구성한 것이라든지, 극 초반 김갑수와 이미숙의 중년 로맨스를 은근히 설레게 만든 연출 등은 자칫 어두울 뻔한 드라마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젊은 주연배우들의 호연

무엇보다 젊은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큰 무기다. 문근영은 지난 몇 년 동안의 숙원인 '국민여동생 이미지 벗기'가 비로소 성공한 느낌이다. 그 착한 얼굴로 발톱을 한껏 세운 까칠한 은조를 어떻게 표현할까 많은 팬들이 걱정했지만, 문근영은 특유의 연기력으로 이러한 우려를 보기좋게 날려버렸다. 문근영의 차가운 눈빛과 베일 것같은 말투는 악역도, 선한 인물도 아닌 복잡한 은조의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이다.

천정명과 서우 역시 다정다감한 '키다리 아저씨' 기훈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서 싸늘하게 돌변하는 효선을 100% 소화하고 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천정명은 군 제대 후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고, 서우 역시 '연기 잘하는 대표 여배우'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중견배우들의 힘!

명불허전. 김갑수와 이미숙 등 중견 배우들의 힘은 극의 품위를 더하고 있다. 대성도가의 회장 김갑수는 고혹적인 아내 강숙(이미숙 분) 앞에서 마치 첫사랑을 대하는 소년처럼 수줍어 하는 모습을, 이미숙은 그악하고 속물적인 속마음을 완전히 감추고 김갑수와 서우 앞에선 더없이 자애로운 어머니의 두 얼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여기에 이미숙의 전 동거인 장씨(서현철 분)와, 택연의 아역을 맡은 뚱뚱한 정우(문석환 분) 등 낯선 인물들도 야무진 연기로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다.

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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