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다문화가정 학습도우미, 2인1조로 멘토-멘티 관계 형성... 한글교육, 예절교육, 한국음식 만들기, 자녀교육 등 담당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광진구 자양동에 사는 탄두잇(22·여)씨의 집에는 봄맞이 밑반찬 만들기가 한창이었다.
탄두잇씨는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3년 된 새댁이다. 낯선 한국에 와서 딸을 낳고 3년 동안 베트남을 못가서 엄마와 가족들을 그리워 하는 탄두잇.
아빠와 남동생은 교통사고를 당했고 언니는 심장수술로 거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연락이 와서 한 때는 심한 우울증을 앓았지만 이젠 피를 나눈 가족보다 더 애틋한 가족들이 생겨 얼굴엔 밝은 미소가 가득하다.
이날 친정엄마를 자처하며 탄두잇씨 댁을 찾은 주인공은 지난해 6월부터 실시한 광진구의 희망근로 참여자 중 다문화가정 학습도우미를 신청한 정지혜씨(57)와 김옥련씨(5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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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인 1조로 매일 탄두잇씨 집과 캄보디아에서 온 라소핍씨, 일본인 가노 유우꼬(42)씨 집을 방문한다.
이날 탄두잇씨 집에는 한국식 밑반찬을 만들기 위해 모두 모였다.
정지혜, 김옥련씨는 “낯선땅에 가족도 친구도 없는 이들에게 서로 기댈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면서“서로의 집을 공개하고 요리도 같이 배우면서 지속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서로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다.
다문화가정에게는 도움을 주겠다고 나서는 이들이 낯설고 두려운 존재로만 여겨졌다.
학습도우미들도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다문화가정이 각각 어떤 생활들을 하고 있는지 ,어떤 도움들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무려 한 달 동안 빈집을 몇 번씩 방문했지만 두려움과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을 때는 과연 이들에게 진심으로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을까 스스로 걱정되고 겁이 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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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진심은 진심을 알아본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서서히 서로 닫쳐있던 마음을 열고 친정엄마 언니 친구로 느끼며 고민도 털어놓고 뜨거운 눈물까지 흘릴 수 있는 사이가 됐다.
탄두잇씨는 “베트남에 있는 엄마처럼 잘해준다. 시댁과의 갈등이 있을 때 혼자서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연락하면 항상 달려와 주는 엄마와 친구들이 생겨서 행복하다”고 했다.
또 일본인 가노 유우꼬씨는“남편의 잦은 출장으로 별로 아는 사람이 없어서 심한 우울증과 실어증에 힘든시간을 보냈는데 학습도우미 언니들을 만나서 다시 웃음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하루도 안보면 보고 싶고 걱정 된다”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광진구는 지난해 6월 희망근로 참여자 50명을 지역 내 다문화가정의 한국생활 적응을 돕는 학습도우미로 운영하면서 담당 가정을 방문해 한글교육이나 한국 음식 만들기를 진행했다.
또 자녀 교육과 한국생활 적응 향상 프로그램(물건사기, 병원과 은행가기)등 가정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것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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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학습도우미 사업은 지난해 6~12월 결혼이주자 100가구를 대상으로 동 별 다문화가정 수에 맞게 2인 1조로 학습도우미 2개 조를 배치, 시범적으로 운영했으며 올 3월 희망근로사업을 재개하면서 학습도우미 14명을 2인1조로 편성, 다시 운영하고 있다.
희망근로 학습도우미들이 단지 다문화가정의 한글교육 등 학습만을 담당하는 데 그치지 않고 멘토-멘티관계를 형성, 한국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도록 돕기 위해 정기적으로 소양교육을 실시한다.
소양교육을 통해 학습도우미들이 정보교환도 하고 서로 장점을 살려 교차방문을 하다 보니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고 1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학습도우미 김옥련씨는“처음엔 직장을 구하기 힘들어 구청에서 운영하는 희망근로 프로젝트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 기뻤는데 이제는 가족 같아서 일을 관두더라도 서로 왕래하며 지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서 부부싸움을 자주한다. 그럴 때마다 남편에게 전화해서 내가 중재에 나선다”면서“무엇보다 감사한 건 내가 미약하나마 도움을 주었지만 이들로 인해 진정한 나눔의 행복을 깨닫게 돼 내가 오히려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희망근로 학습도우미 사업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나눔, 베품을 주는 교육이며 내가 살아온 경험을 나눠주는 삶의 지혜를 주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또“다문화가정의 이혼율이 높은 이 때 가정을 유지시켜주는 메신저 역할 뿐 아니라 결혼이주자들과 한국사회와 이질감을 해소하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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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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