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황우슬혜는 인형 같은 외모와 낮고 묵직한 음성으로 독특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다. 데뷔작 '미쓰 홍당무'를 통해 또래 신인 여배우들이 보여주지 못한 개성을 과시한 그는 이후 '과속스캔들' '박쥐' '펜트하우스 코끼리' 등에서 크고 작은 역할로 관객들과 만나왔다.


황우슬혜의 새 영화는 자신의 첫 번째 주연작인 '폭풍전야'다. MBC '선덕여왕'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남길과 절절한 멜로 연기를 펼쳐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영화 '폭풍전야'는 우발적인 살인으로 남자친구를 교도소로 떠나보낸 여자 미아와 탈옥한 무기수의 만남과 이들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렸다.

황우슬혜는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동성애자임을 뒤늦게 알고 난 뒤 깊은 상처를 받고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미아 역을 맡았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황우슬혜는 "미아가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악착같이 살아가려고 하는 강인한 모습과 감동을 주는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폭풍전야'의 연출을 맡은 조창호 감독은 장편 데뷔작 '피터팬의 공식'으로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바 있는 충무로의 기대주다. 그만의 독특한 감수성으로 풀어낸 '폭풍전야'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끌어안고자 하는 시도가 눈에 띈다.

"이 영화는 대중성도 있고 예술성도 있는 작품입니다. 감독님이 예술성이 풍부하신 분인데 이 작품에서는 보다 대중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하셨어요. 제가 특별히 작품성 있는 영화를 고집해서 '폭풍전야'를 선택한 게 아니었어요. 그보다 무난한 캐릭터보다 개성이 강한 인물을 더 좋아하긴 하죠."


배우 황우슬혜의 존재와 가능성을 처음 알린 것도 '미쓰 홍당무'의 러시아어 교사 이유리였다. '사랑하는 남자랑은 두 손 꼭 잡고 잠만 자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면서도 능수능란하게 음란 채팅을 받아 넘기는 4차원 캐릭터를 통해 황우슬혜는 8년의 무명생활을 깨고 충무로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전국 800만 관객이 본 '과속스캔들'로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킨 황우슬혜는 TV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며 '우주 속의 지혜롭고 명예로운 사람이 되라'는 의미의 이름 넉자를 널리 알렸다.


"평소 재미있게 보는 프로그램이어서 제의가 들어왔을 때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출연해 보니 정말 어렵더군요. 세상에 어렵지 않은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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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자신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황우슬혜는 "연기는 캐릭터가 정해져 있는데 예능 프로그램은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강박관념이 생겨서 아쉬웠다. 그걸 버리고 했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즉흥적인 면에선 연기에 도움도 됐고 내 원래 성격이 어떤지도 보여줄 수 있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황우슬혜는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단숨에 유명세를 탔지만 교만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다잡고 있다. 그는 "마음속으로 조금이라도 으스대는 부분이 생기면 내 머리를 때린다"며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예전에는 고민이었다는 저음의 목소리도 이제는 자신만의 개성이라고 생각한단다. 황우슬혜는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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