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트 업체 버거킹이 멕시코인을 비하하는 광고를 냈다가 혼쭐이 났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버거킹은 최근 유럽에서 '텍스-멕스(멕시코식 텍사스 음식)' 스타일의 햄버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멕시코인과 멕시코 국기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를 내보냈다.
광고 속에는 미국인을 상징하는 장신의 카우보이와 멕시코인처럼 보이는 땅딸보 레스링 선수가 멕시코 국기를 걸친 채 등장한다. 여기서 카우보이가 레스링 선수를 들어올려 높은 곳에 위치한 선반을 닦도록 도와주는 등 멕시코의 낡은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것이 멕시코인들의 주장.
스페인 주재 호르헤 제르메노 멕시코 대사는 스페인 내 버거킹에 광고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이 광고는 우리 국가 이미지를 훼손했을 뿐 아니라 멕시코 국기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버거킹은 이에 이 광고는 미국과 멕시코의 조화를 보여주려 한 것이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버거킹은 결국 이 광고를 내리는데 합의했다.
광고가 국가 간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스웨덴의 앱솔루트 보드카는 미국 서부가 멕시코 영토로 표시돼 있는 19세기 지도를 멕시코에서 사용해 미국인들의 분노를 불러일킨 바 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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