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대형기관 매수세, 숏플레이 증권사 결국 눈물
채권시장이 강세(금리 하락)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와 연기금으로 추정되는 대형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증권금융이 2~3조원 규모의 국채매입을 결정하자 물량부담도 털어냈다.
14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다음주 입찰을 앞두고 있는 10년물마저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10년 8-5와 7-6은 전일비 나란히 6bp 하락한 4.99%와 5.01%를 기록했다. 20년물인 국고채 20년 8-2도 전거래일대비 7bp 내린 5.08%로 마감했다.
오전장중 보합세를 기록하며 지지부진하던 국고채 5년물도 강세로 반전했다. 단초는 이두형 증금 사장의 국채 매입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체자금을 활용해 올해 2~3조원 규모의 국채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빠르면 올 5월부터 국채매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고채 5년물 9-1은 전일비 7bp, 8-4는 8bp 하락한 4.47%와 4.40%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도 강세를 이어갔다. 국고채 3년물 8-6은 전거래일비 9bp 하락한 3.78%를, 8-3은 10bp 급락한 3.4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5년 스프레드는 69bp수준으로 다소 벌어졌다.
국채선물 또한 외국인의 순매수세와 증권선물의 장막판 순매수로 전거래일 대비 35틱 상승한 110.75로 마감했다.
박춘식 KB투자증권 부장은 “5년물 국고채금리가 지난번 낙찰금리 밑으로 하락하자 연금 등으로 추정되는 대형기관의 매수세가 들어왔다”며 “단기물을 제외한 1년 이상물에서 모두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두고도 10년물에 대한 매수가 꾸준해 입찰에 부담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금일 3-5년 커브가 벌어지긴 했지만 이같은 추세로 봐서는 커브가 눌릴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증권금융에서 국채매입을 발표함에 따라 수급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된 것 같다”며 “외국인의 순매수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오전에 증권사를 중심으로 숏플레이를 한 기관들이 당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막판에 강세를 보인점이 내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증권금융의 국채매입 등으로 인해 한국은행까지 국채 직매입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소문이 팽배하다”며 “기조적으로 월말까지 큰 재료도 없는 상황에서 장기물까지 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10년물 입찰도 순조로울 전망이어서 당분간 크게 약해질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단기물 약세에 대해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한은이 통안입찰이나 창판에서 보여줬듯 시장금리보다 몇 bp씩 높게 형성함에 따라 단기물에 대한 금리인상을 유도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실제로 7~9개월물까지 금리가 기준금리인 2%를 밑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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