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회담 결렬···독점운항체제 유지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지난 3~4일 양일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한-몽골 항공회담을 개최해 몽골측에 복수취항 허용을 요청했으나 몽골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2005년 12월부터 현재까지 5회에 걸쳐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공급 증대를 양국 항공회담의 주요 의제로 협상했으나 몽골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밀려 결렬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담 결과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한-몽골 총리회담에서 양국간 항공노선의 공급력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동발표문의 합의 및 올 1월 양국 장관급 회담의 합의 마저 철저히 무시한 처사”라면서 “양국간의 실리 외교 및 협상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최근 양국간 교류 증대에 따라 항공 수요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여객 수송실적의 경우 지난 2003년 7만4671명에서 작년에는 21만 1357명으로 3배 가량 증가했다.
최근 2년간 탑승률도 75%를 상회하고 있으며, 하계 성수기 기간에는 추가 임시편을 운항해도 탑승률이 83%에 달한다. 하지만 항공기 운항횟수는 지난 2003년 이후 주 6회로 묶여 있어 승객들은 만성적인 좌석 부족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탑승률이 80%가 넘어가면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을 제외한 일반석은 모두 만석인 상황이라 사정이 급한 여행객은 비싼 항공권을 살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비행시간이 3시간 정도에 불과한 가까운 거리면서도 항공료는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점도 문제다. 인천-울란바토르 항공편 가격은 비수기인 10월부터 이듬해 5월 까지 50만~60만원대, 성수기인 6월부터 9월까지는 80만~90만원대까지 치솟는다.
비슷한 운항거리인 인천-타이페이 노선이 비수기에 36만원, 성수기에 43만원인 점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차이가 난다. 독점 운항에 따른 현상이다.
항공노선을 늘리지 못한 우리 정부는 정기편보다 더 많은 임시 항공편수로 부족한 수요를 매우고 있다.
지난해 성수기 기간(7월 7일~8월 18일)에 몽골항공에서는 정기편 6편 이외에 정기편의 두 배에 해당하는 11편의 임시편을 운항했으며, 대한항공 역시 여름 성수기에는 임시편을 운항했다.
아시아나측은 “문제의 해결책은 양국간 정기편 운수권을 증대시켜 우리나라에서 복수 항공사 운항이 가능토록 하는 것”이라면서 “한-몽골간 안정적인 교역의 확대와 승객의 편의와 생각할 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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