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환율 관련 원론적 합의에 그쳐..금융 불안 가시지 않아


원·달러 환율은 전주말의 기세를 이어 닷새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말동안 열린 G7회담에서 제시될 환율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일제히 사그라들면서 달러 매수심리가 고개를 든 모습이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3원 오른 140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종가가 1400원대로 마감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1400원대에 머무는 셈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마감한 영향과 미 구제금융 법안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증시가 불안한 점. 아울러 주말동안 G7회담에서 환율에 대한 이렇다 할 정책을 내놓지 못한 점 등으로 환율이 급등한 채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전주말 환율 상승을 이어 이날도 상승 개장한 것으로 보이나 1400원선이 지지된다면 안착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장중 1410원까지 시도하는 가운데 이 선이 뚫릴 경우 1410~1420원까지도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신한금융공학센터는 "역외 시장 종가가 지난 주말 역시 1400원대 마감된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 또한 1400원대 개장 출발이 예상했으며 미 금융구제법안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다소 불안한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환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추격 매수세가 아직 제한적이나 매도세가 1400원대 매도에 서두를 필요성이 다소 줄어든 점 또한 환율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3일, 14일 열린 G7회담에서는 환율에 대해 '과도한 변동성'과 '혼란한 움직임'은 피해야 한다는 메시지만 되풀이됐다.

회담에서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국제 금융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공동의 이익에 부합함을 재차 확인한다"며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성장과 금융안정에 역효과를 불러온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환율을 적절한 상태로 유지하고자 협력을 지속하고 외환시장의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시장의 외환 유동성 부족 우려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신진호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선 이후 상승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데 CRS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특히 그 동안 단기 영역에서만 마이너스가 나타나던 것과 달리 CRS 3년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한 점은 환율 레벨 상승에 따른 선물환 매도 증가의 영향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외환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 연구원은 "스왑 베이시스 역전 폭은 특히 단기 영역에서 큰 폭으로 확대된 모습인데 금통위를 전후로 순매수하던 외국인들은 다시 순매도로 전환했다"며 "국채선물 가격이 2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외환시장의 불안으로 스왑 베이시스가 확대된다면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8.92% 하락한 1183.52에 개장했으며 외국인은 증시에서 약 13억원 가량 소폭 순매도하고 있다.

오전 9시 22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91.67엔에,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54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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