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글로벌 온라인세상을 호령하던 국산 온라인게임이 이제는 중국 온라인게임의 '역습'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게임이 이미 한국을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처지가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의 온라인게임이 중국시장에 진출해 사용자를 끌어모으는 등 기세를 떨쳤다면 이제는 그 반대 상황이 펼쳐질만큼 대세가 역전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새해들어 중국의 온라인게임이 국내에 여러 편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봇물처럼 밀어닥칠 전망이다.

한 예로 KTH의 게임포털 올스타는 최근 중국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완미시공의 게임 '적벽'을 국내에 서비스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CJ인터넷은 이달들어 중국게임사 퍼펙트월드와 '주선 온라인'에 대한 국내 서비스계약을 맺었다. 아울러 2~3개의 중국 온라인게임이 추가로 수입될 예정이다.

중국은 막강한 자본력과 인력을 동원, 온라인 게임시장을 크게 키울 태세다. 국내 게임업체들도 중국이 자본과 인력을 중심으로 다수의 온라인게임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점은 예측하고 있었다. 문제는 중국이 한국산 온라인게임을 흉내낼 수는 있어도 그 완성도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국내 온라인업계의 우물안 개구리식 평가가 빗나가고 말았다는 점이다.

온라인게임의 높은 완성도와 구성 등에 익숙한 국내게임 사용자들마저 중국게임에 만족할만큼 중국게임은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오죽하면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 온라인게임 수입에 나서겠는가. 지난 2007년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중국 게임 '완미세계'의 경우, 줄곧 게임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중국게임의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입증한 바 있다.

중요한 것은 중국 온라인게임의 발전이 국내시장 공략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미 중국 게임들은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에서 국산 게임들과 정면승부를 펼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이 수출한 게임은 28종이며 일부 게임들은 한국산 게임 못지 않게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인구, 자본의 양적 규모를 감안할 때 시장규모에서 중국에 추월당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 영역을 아시아 혹은 세계로 넓혀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해외에서는 '게임의 질'로 승부가 판가름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은 중국의 성장과 역습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려 하기 보다 우리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반면교사로 삼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동안 중국의 온라인게임이 완성도에서 국산게임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국내 게임업계가 중국을 너무 무시했던 것은 아닌 지 냉정하게 되돌아볼 때다. 아울러 '글로벌 게임업체'를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도 당당히 통할 수 있는 질 높은 게임 개발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자성해볼 때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