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고용 ·실적 악화 충격 2.7%↓..유가 12%↓

글로벌 증시의 연초 동반랠리의 조정 신호는 전날 아시아증시에서부터 감지됐다. 코스피와 일본 니케이가 랠리를 지속한 반면 항셍H지수(-4.63%) 홍콩항셍지수(-3.37%)가 하락했고, 인도 증시는 회계부정 문제가 불거지면서 거의 폭락 수준(-7.25%)을 나타냈다. 이후 이어진 유럽과 미국 증시 역시 일제히 큰 폭 하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상당부분 토해냈다.

그간의 강세장을 이끌었던 경기 부양 기대와 유동성 장세는 더 이상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투자심리를 사로잡은 것은 그동안 잠시 비켜나 있던 고용 등 경기 부진을 알리는 악화된 지표들뿐.

8일 국내 증시가 이같은 대외적 요인을 극복하고, 상승세를 지속해 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전날 외국인이 2007년 10월11일 이후 하루 순매수 규모로 최대규모인 5616억원을 사들였다는 점은 이날 추가 매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거래량이 부진한 가운데 주가는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우려됐던 옵션만기 부담이 최근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열풍으로 크게 낮아진 점 역시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만기 매물이 지난달말 7000억원 수준에서 1000억∼2000억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감내해 낼 수 있다는 판단.

뒤늦게 본격적인 매수세에 가담한 증권, 보험,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이 주식 매집에 나설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투신은 최근 주식편입비를 92∼93%로 한주전에 비해 4∼5% 가량 늘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랠리가 실적 보다는 유동성에 의해 이끌어져왔다는 점에서 우리 증시가 글로벌 증시의 동반 조정에 영향받을 경우 큰 폭의 주가 되물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유동성 장세에서는 주가가 심리적 변화에 의해 요동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증시에서는 미국발 고용지표와 기업실적 악화와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등에서 비롯된 유동성이 벌이는 힘겨운 한판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진행형인 유동성 랠리의 경우에도 지수 1300선이 실질적인 저항선"이라고 밝혔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GDP와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할 때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만 작년말 이후 외국인이 사들이는 상위업종 중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 위주로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뉴욕증시는 고용지표와 기업실적에 덜미를 잡혀 다우지수가 또 다시 9000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올해의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12월 비농업 부문의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69만3000명 감소했고, 세계 최대 칩메이커인 인텔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의 107억달러보다 23% 감소한 82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두 전문가 예상치를 웃돈 수준.

국제유가 역시 7년래 최대 하락폭인 12% 떨어진 42.63 달러로 재차 글로벌 경기 우려감을 자아냈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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