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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를 향한 '정PO'…IPO의 적되나

최종수정 2017.11.11 16:00 기사입력 2017.11.11 16:00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국계 일본인으로 억만장자인 손정의(孫正義, 마사요시 손)가 미국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업의 자금줄로 떠올랐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자금을 갖고 실리콘 밸리를 흔드는 손정의의 공세가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어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IT업계 엔젤투자자인 제이슨 칼라카니스는 미 경제 방송 CNBC에 출연해 실리콘 밸리의 현재 분위기에 대해 "'정PO(the Masa-IPO)'가 가능하다면 왜 IPO를 하겠는가. 실리콘 밸리의 모두는 정PO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기분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실제로 손정의의 투자 공세가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IPO를 통해 정상 궤도에 올라야 할 스타트업들이 손정의의 투자 공세로 인해 IPO를 꺼리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말이다.

소프트뱅크의 회장이자 CEO인 손정의는 지난 5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투자펀드인 1000억달러 규모 비전펀드를 통해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산업군에 투자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향후 2∼3년 마다 후속 펀드를 설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손정의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스타트업은 우버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CEO는 지난 9일 "소프트뱅크와의 투자 협상이 잘 될 것으로 본다"며 "상장회사가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감안할 때 이익보다는 불이익이 훨씬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앞서 CNBC가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우버 지분 14%~20%를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경쟁사 리프트(Lyft)에 투자하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도하면서 내놓은 답변이다. 우버는 2019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벤처 투자자인 빌 걸리는 "저조한 IPO 시장과 일부 투자자의 스타트업에 대한 높은 평가는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다른 투자자들에게 무모한 결정을 하게 할 수 있다"며 "창업자들은 점차 많은 자금을 모으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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