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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톱 강도단에 쓱~ 털리다니"… 위엄의 루브르 '대굴욕' [World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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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영화인가'… 프랑스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이거 영화인가'… 프랑스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세계 최대 박물관 루브르가 털린 건데요.
114년 전 '모나리자' 도난 이후 최대 규모의 절도를 당했습니다.
사건은 불과 약 7분 만에 벌어졌으며, 루브르 역사상 가장 뼈아픈 상처 중 하나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용의자 중 2명은 6일만에 검거됐지만, 아직 나머지 공범과 도난품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수십 년간 벌어진 미술관 절도 중 가장 대담한 범행…불과 4분 만에 세계 최고의 보안 시스템이 무너졌다" - 미국 미술전문지 ARTnews -

'전기톱 강도단'이 7분 만에

실화인가… "루브르가 털렸대"

19일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센강 방면 외벽에 보물 절도범들이 이용했던 사다리차가 놓여 있다. /AFP 연합뉴스

19일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는 가운데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센강 방면 외벽에 보물 절도범들이 이용했던 사다리차가 놓여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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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9일(이하, 현지 시각) 오전 프랑스 파리의 세계 최대 관광명소 루브르 박물관에서 큰 소동이 일어났다. 일요일이었던 이날, 개장 30여분 뒤 4인조 괴한에 '나폴레옹 3세 황후의 다이아몬드 왕관'을 비롯한 보석 8점을 도난당한 것.


AP통신과 파리 검찰 등에 따르면, 범인들은 사다리로 박물관에 침입해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서 유물을 훔쳤고 범행은 불과 6, 7분 만에 벌어졌다. 이들은 전동 절단기를 사용했으며,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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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은 23일 소셜미디어에 돌고 있는 것이라며 36초 분량의 영상을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범행 뒤 사다리차를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담겼다. 두 명 중 한 명은 노란색 형광 조끼를 입은 채였고, 다른 한 명은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로 유유히 사다리차의 리프트를 타고 내려왔다. 르파리지앵은 "충격적인 사실은 두 범인이 매우 침착해 보인다는 것"이라며, 범인들은 지상에 내려온 뒤 이 차량에 불을 지르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했다.



사라진 엄청난 보석들

와중에 왕관은 떨어지고, 깨지고

루브르 박물관 아폴론 갤러리에 전시된 나폴레옹 3세의 아내이자 황후 외제니 드 몽티조의 왕관. / AFP연합뉴스

루브르 박물관 아폴론 갤러리에 전시된 나폴레옹 3세의 아내이자 황후 외제니 드 몽티조의 왕관.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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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감상하던 아폴론 갤러리(왼쪽), 프랑스 방송사 BFMTV가 입수해 공개한 영상에는 형광색 작업복을 착용한 남성이 루브르 아폴로 전시실에서 보안 유리를 만지며 작업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언뜻 보면 박물관 관계자의 일상적인 유물 점검 작업처럼 보이지만, 이는 계획된 범죄 행위였다. /AFP 연합뉴스, Youtube 'BFMTV'
괴한들에 도난당한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왼쪽), 마리 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의 장신구 세트. /AFP 연합뉴스
외제니 황후의 왕관(왼쪽), 도난당한 보석 8점. /AFP 연합뉴스, 인터폴

도난당한 보석류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브로치, 18세기 마리 아멜리·오르탕스 왕비와 관련된 사파이어 목걸이 등 8점이다. 범인들은 총 9점의 보석을 훔쳤지만 도주 과정에 외제니 황후의 왕관을 떨어뜨리고 갔는데, 이는 부서진 채로 발견됐다. 이 왕관은 다이아몬드 1354개와 에메랄드 56개로 장식돼 있다.


로르 베퀴오 파리 검사장은 21일 프랑스 에르테엘(RTL) 방송에 출연해, 이날 루브르 아폴론 갤러리에서 도난당한 보석들의 피해액이 8800만유로(1460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루브르 쪽이 보석 시세 등을 고려해 평가한 액수다. 베퀴오 검사장은 "이 금액은 역사적 피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범인들을 향해 "보석들을 분해하거나 녹이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면 결코 그 금액을 손에 넣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14년 전 이미 한 번 당한 모나리자, 떨고 있니…

'저주받은 다이아몬드'는 안 건드려

세계 최대 박물관인 루브르의 보안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루브르의 상징과도 같은 '모나리자'가 도난당할 위험성은 없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911년 이미 도난당했다가 돌아온 적이 있는 모나리자는 루브르박물관 전시품 가운데 가장 특별한 보호를 받는 작품이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아폴론 갤러리는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모나리자 전시실과는 불과 250m 거리였다.


프랑스 당국은 범인들이 아폴론 갤러리 내 가장 값비싼 보물인 '리전트 다이아몬드'를 훔치지 않은 점에도 주목했다. 이는 18세기 프랑스 왕실로 넘어가 마리 앙투아네트를 거쳐 나폴레옹 1세의 칼을 장식하는 데 쓰인 것으로 아폴론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품으로 꼽힌다. 140캐럿짜리인 이 다이아몬드를 소유한 주인들이 처형·실각 등 몰락했기에 '저주받은 다이아몬드'라는 별명이 있다. 범인들이 이 같은 '저주'를 의식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허술한 보안에 끔찍한 실패"… 루브르 대망신

사건 사흘 만에 프랑스 상원에서 현안 질의가 열렸다.(왼쪽), 로랑스 데카르 루브르 박물관장이 22일(현지 시각) 오후 프랑스 상원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 출석했다. /AP 연합뉴스

지난 22일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로랑스 데카르 루브르 박물관장이 이날 오후 상원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 출석에서 박물관 내 경찰서 설치 가능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데카르 관장은 "사건 당시 박물관의 경보 시스템은 정상 작동했다"며 "아폴론 갤러리에 근무하던 직원 4명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보안 프로토콜을 이행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장을 확보하고 관람객들을 차분히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도둑들의 침입을 충분히 미리 포착하지 못했다"며 "끔찍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강화 조치를 가속화하라"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
"이번 비극적 사건은 국가 유산 보호가 예산 삭감과 인력 부족으로 약화한 시스템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 루브르 박물관 노조 -
"보석은 이미 국외로 반출됐을 가능성이 높다…영원히 잃은 셈"
"회수 가능성은 '전혀 없다'…보석들은 잘게 쪼개져 돈세탁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 프랑스 상원의 중도파 의원 나탈리 굴레 -
지난 25일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 1명은 알제리행 비행기 탑승을 준비하던 중 공항에서 체포됐고, 또 다른 1명은 아프리카 말리로 가려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용의자 2명이 체포됐다. 1명은 알제리행 비행기 탑승을 준비하던 중 공항에서 체포됐고, 또 다른 1명은 아프리카 말리로 가려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 남성 모두 30대로 모두 절도 전과가 있으며,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범행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의심하고 있다.
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며 나머지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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