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창문 열어줘, 샤오 AI"…車도 움직인 좁쌀의 혁명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샤오 AI'야, 창문 열어줘"라고 하자 창문이 열렸다. 샤오미(Xiaomi) 전기차 SU7의 뒷좌석에 앉아 이 말 한마디를 던지자 실제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모습이다. 샤오 AI라고 불리는 이 인공지능(AI) 기능은 샤오미가 스마트폰에서 자동차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선보인 통합 생태계의 핵심이다.


샤오미 첫 전기차 울트라 'SU7'…스마트홈과도 완벽 연동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단연 눈에 띄는 부스는 샤오미였다. 이 중국 기업은 스마트폰,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홈 기기는 물론 자동차까지 선보이며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주목을 끈 것은 샤오미가 출시한 첫 전기차 SU7과 MWC에서 선보인 최신 모델인 울트라 SU7였다. 이틀 동안 무려 1200명이 시승을 위해 줄을 섰다.


4일(현지시간) MWC2025 전시관에서 기자가 시승한 '샤오미' 전기차 SU7 내부. 샤오미 휴대폰을 들고 타면 바로 연동돼 차 내부 화면에서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다. 하이퍼 OS로 연결된 '샤오AI' 기능을 활용해 목소리로 문을 열 수도 있다. 사진=박유진 기자

4일(현지시간) MWC2025 전시관에서 기자가 시승한 '샤오미' 전기차 SU7 내부. 샤오미 휴대폰을 들고 타면 바로 연동돼 차 내부 화면에서 휴대폰을 조작할 수 있다. 하이퍼 OS로 연결된 '샤오AI' 기능을 활용해 목소리로 문을 열 수도 있다. 사진=박유진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기자가 샤오미 부스에서 전기차를 직접 타봤다. 샤오미 스마트폰을 들고 있으니 차량의 하이퍼(Hyper) OS로 자동 연결돼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었다. 자동차가 집에 도착했다고 인식하자 차 옆 모형 커튼이 자동으로 열리고 샤오미 로봇청소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자동차와 스마트홈이 완벽하게 연동되는 생태계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독일에서 온 마틴씨는 샤오미 전기차를 체험한 후 "중국 회사들이 이렇게까지 기술력이 좋은지 몰랐다"며 "AI는 이제 기본이고, 그것을 어떻게 실생활에 접목하느냐가 관건인데, 중국 기업들이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올해 MWC는 AI가 전시장을 지배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구글과 제휴해 AI 비서 제미나이를 탑재했지만 중국 기업들은 단순히 AI만이 아닌 독창적 하드웨어와 실용 기능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딥페이크 잡는 휴대전화에 3D 노트북까지…MWC 주도하는 중국

"삐빅. 딥페이크 영상일 확률이 94%입니다."


아너(Honor) 부스에 전시된 매직7 프로 스마트폰의 화면에서 나온 경고 메시지다. 화면 위 버튼을 누르자 '감지 중(Detecting)'이라는 표시가 몇 초간 돌더니 진위를 즉시 판별했다. 영국에서 온 관람객 크리스씨는 "영상 피싱이 증가하는 현실에서 보안책으로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보안 기술과 함께 중국 기업들은 AI 기반 생산성 도구에도 공을 들였다. ZTE 부스에서 측면의 빨간색 버튼을 누르고 "바르셀로나 ○○호텔로 가는 택시를 예약해줘"라고 말하자 스마트폰이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호텔 위치를 찾아 표시한 뒤 자동으로 우버 앱을 실행해 가장 효율적인 차량 옵션을 제안했다.



4일(현지시간) MWC2025 1층 전시관에 마련된 화웨이 부스에서 인기를 가장 많이 끌었던 '두번 접는 폰'. 관람객들은 이 휴대폰을 만져보기 위해 오전부터 줄을 섰다. '아너' 부스에서는 최신 휴대폰으로 딥페이크 영상 감지 기능이 시연되고 있다. '레노버'의 롤러블 노트북은 키패드 오른쪽 위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말려 올라가거나 내려간다. 레노버는 이 노트북을 연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사진 왼쪽부터) 사진=박유진 기자


TCL 부스에서는 종이 같은 질감의 스마트폰이 전시되었다. "정말 종이 같아요!" 한 관람객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 '종이질감 휴대폰'은 매트한 디스플레이로 눈의 피로를 줄이면서도 펜 모양 버튼을 누르면 '이메일' '업무 요약' '행사 계획' '초대장' '요약본' 같은 다양한 문서 작성 AI 기능을 제공했다. 기자가 '초대장'을 선택하고 '내 생일 파티'를 입력하자 몇 초 만에 완성된 초대장이 화면에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의 혁신 경쟁은 디스플레이 영역에서도 치열했다. 레노버(Lenovo) 부스에서는 검은색 노트북 위의 작은 버튼이 눈길을 끌었다. 직원이 그 버튼을 누르자 노트북 화면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천천히 위로 말려 올라갔다. 주변 관람객들은 "오~"하는 탄성을 내뱉었고, 유튜버와 기자들의 카메라가 일제히 롤러블 노트북을 향했다.


같은 부스의 다른 테이블에서는 특별한 안경 없이도 3D 화면을 볼 수 있는 노트북이 게임 화면을 시연하고 있었다. 화면 속 자동차가 마치 실제로 튀어나올 것처럼 살아 움직였다. 이 3D 노트북의 특별한 점은 'AI 링'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검은색 반지를 손가락에 끼고 회전시키면 화면의 메뉴가 바뀌었고,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클릭도 가능했다.


전시관 1층 홀 대부분을 채운 화웨이 부스 테이블 위에는 3단 폴더블 폰이 '인기쟁이'였다. 두 번 접히는 혁신적인 설계로, 펼치면 10인치 태블릿,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으로 변신했다. 관람객들은 연신 이 기기를 접었다 폈다 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