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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김혜연의 AHA

"AI에 반말하듯 명령하지 마세요"

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나날이 발전하는 생성형 AI가 예술창작 분야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사람'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공학자와 예술인의 관점에서 고찰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매월 한 차례씩 김대식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와 김혜연 안무가(여니스트 대표)가 예술창작인과 대담하거나 작품에 관해 토론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코너 제목에 들어가는 'AHA'는 'AI, Human & Art'를 뜻합니다. 생성형 AI의 미래를 누구보다 뜨겁게 탐구하는 김대식 교수, 생성형 AI와 무용을 과감하게 접목시키고 있는 김혜연 안무가를 통해 AI와 사람, 그리고 예술이라는 묵직한 화두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보시기를 기대합니다.
⑫ '언어탐험가' 신지영 고려대 교수

"당신이 AI에 건넨 말은 당신의 언어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시대는 새로운 인류,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의 출현을 알렸다. AI에 질문하고 명령하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좋은 답변은 좋은 질문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언어적 역량과 소통 역량이 또다른 주목을 받는 배경이다. 신지영 교수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스스로를 ‘언어 탐험가’라고 소개한다. 한국어가 형성하는 위계와 관계 설정 방식을 분석해온 그는, 한국인의 언어 체계가 AI와의 상호작용에도 미칠 독특한 영향에 대해 탐구한다.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비언어적 소통 능력과 인간 고유의 감정 표현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서울 서교동 문학과지성사에서 이뤄졌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지난달 22일 서울 서교동 문학과지성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지난달 22일 서울 서교동 문학과지성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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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는 언어 탐험가이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신지영입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하셨습니다. 언어학자가 아닌 ‘언어 탐험가’라고 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언어 연구를 단순히 문법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학문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탐험의 과정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언어를 연구하는 것이 단순한 학문적 작업이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는 말속에서 미지의 영역을 발견하고 탐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문법은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여기기도 해요.


왜 그럴까를 고민해 봤더니 사람들이 여행은 다 좋아하는 거예요. 일상에서 벗어나는 재미에서 말이죠. 그렇다면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돈도 시간도 필요한데, 그런 것들 없이도 할 수 있는 여행이 바로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우리가 어떤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따르는 규칙들을 발견하는 과정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제게 언어는 끝없이 탐험할 수 있는 흥미로운 세계이며, 새로운 패턴을 발견할 때마다 마치 탐험가가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쁨을 느낍니다.


-한국에 살면서 보통 다 한국어를 다 구사하잖아요. 혹 이 중에서도 여전히 우리가 모르고 있는 것이 있을까요? 특히 AI 시대를 살아가게 될 미래에 언어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실제로는 우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어요. 언어학자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AI시대이고,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여 문장을 생성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소통’이 되는지는 의문입니다. AI가 데이터를 습득하고 작동하는 것처럼 우리의 언어도 어떻게 습득되었는지를 모른다는 점에서 닮은 점이 있어요.


하지만 AI는 특정 패턴을 학습하고 문법적으로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인간이 가진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과 ‘공감하는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할 때 단순히 문법적 정확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를 고려하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미묘한 감각을 활용하죠.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기계와도 대화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 간의 소통 능력이 덜 중요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계와의 소통이 늘어날수록 인간 사이에서 언어적 공감 능력을 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일상 속 대화 파트너로 자리 잡을수록, 우리는 더욱 정교한 언어 사용과 비언어적 요소들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AI는 특정 패턴을 학습하고 문법적으로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인간이 가진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과 ‘공감하는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할 때 단순히 문법적 정확성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를 고려하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미묘한 감각을 활용하죠.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기계와도 대화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 간의 소통 능력이 덜 중요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기계와의 소통이 늘어날수록 인간 사이에서 언어적 공감 능력을 더욱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AI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일상 속 대화 파트너로 자리 잡을수록, 우리는 더욱 정교한 언어 사용과 비언어적 요소들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해요.

AI시대, 기계와 소통 늘어날수록 인간 사이 언어적 공감 더 중요해져
AI가 일상 속 대화상대로 자리잡으면
더욱 정교한 언어 사용과
비언어적 요소 동시에 고려해야

-AI에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 어떤 사람은 반말을 사용하고 어떤 사람은 존댓말을 씁니다. AI 사용에서도 나타나는 한국어의 존댓말 체계는 소통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한국어의 존댓말 체계는 특히나 이러한 관계 형성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요. 말이라는 것이 혼자 일방적 말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설정되고 대화라는 것을 주고받으며 토론을 하기도 하죠. AI와의 상호작용에서도 이러한 언어적 특징이 반영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AI에 반말을 쓰는 사람들은 기계를 단순한 도구로 인식하거나, 편안한 대화 상대라고 느끼는 반면, 존댓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AI를 일종의 공적인 대화 상대나 정중하게 다루어야 할 존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한국어의 높임말 체계가 우리의 사고방식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대화를 잘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평등해야 해요. 수직적 관계를 물(Water)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위에서 아래로만 흐르게 되죠. 그렇게 되면 대화가 정말 어려워져요. 누군가는 받기만 해야 하고, 누군가는 주기만 해야 하죠. 그렇다고해서 말을 주는 사람이 편한 것만도 아니고, 받는 사람이 힘든 것만도 아니에요. 따라서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서로가 평등한 위치에서 소통해야 합니다. 이런 문화로 변화하기 위해 최근에는 수평적 언어 사용이 화제가 된 적도 있었죠. 그리고 나아서 성별, 위치, 직급, 관계 설정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특징도 관계와 소통의 어려움을 주는 요인이 돼요. 이러한 특성은 AI와의 대화에서도 자연스럽게 반영되고요. 이는 한국어 화자들이 AI와의 소통에서 겪을 수 있는 독특한 언어적 경험이 될 것이라 봅니다.


결국, AI와의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것은 언어적 형식을 넘어, 대화를 어떻게 조율하고 맥락에 맞게 적용하느냐입니다. AI가 인간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위해서는 단순한 문법적 학습을 넘어서, 한국어 화자들이 언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까지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AI가 문장을 생성하는 능력을 넘어서, 인간과의 소통에서 실제로 의미 있는 대화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고, 우리에게는 AI와의 소통 이전에 사람과의 소통을 반추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


신지영 고려대교수(가운데)가 서울 서교동 문학과지성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신지영 고려대교수(가운데)가 서울 서교동 문학과지성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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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회의 ‘호칭 문제’는 어떤가요?

▲호칭 문제는 단순한 언어적 특징이 아니라, 우리의 관계 형성과 위계 구조를 그대로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이죠. 한국어는 2인칭 대명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언어이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를 부를 때 직함이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해야 해요. 그러나 이 호칭 체계가 모든 직업과 관계에 공평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교수님’이나 ‘변호사님’은 자연스럽지만, ‘무용가님’, ‘가수님’ 같은 표현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지죠. 이는 단순한 언어 습관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특정 직업이 더 권위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과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한국어는 문장 끝의 표현 방식까지 관계를 규정하는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상대방과의 위계를 반영하는 존댓말 체계는 단순히 높임 표현을 쓰는 것이 아니라, 문장 속의 주체, 객체, 청자 간 관계까지 정교하게 반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라는 표현은 사물에도 높임법을 적용하는 독특한 방식인데, 이는 말하는 사람이 듣는 상대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반영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돌아누우실게요’처럼 원래 1인칭 의지를 나타내는 표현이 2인칭을 향해 쓰이는 것은, 명령형을 부드럽게 바꾸려는 언어적 전략입니다. 한국어는 단순한 소통 도구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조율하는 중요한 매개체인 것입니다.


결국, 호칭 문제는 단순한 언어 사용의 차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위계와 관계 설정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요구합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는 직업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를 존중하는 새로운 언어적 방식을 모색해야 해요. 단순히 기존의 호칭 체계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갈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어떤 호칭이 적절한지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신지영 고려대교수(가운데)가 서울 서교동 문학과지성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신지영 고려대교수(가운데)가 서울 서교동 문학과지성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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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의 소통 이전에, 사람과의 소통에 대해 생각해볼 시대라고 말씀 주셨어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세대 간 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세대 간 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한 가치관 차이가 아니라, 언어적 구조와 위계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관계 설정 방식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신분이 위계를 결정했다면, 오늘날에는 나이, 직업, 가족 서열이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죠. 한국어에서는 상대를 부를 때 반드시 나이와 지위를 고려해야 하며, 이는 수직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만들죠. 젊은 세대는 평등한 관계를 당연하게 여기지만, 기성세대는 존댓말과 호칭을 통해 자연스럽게 위계를 설정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때 대화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는 점이에요. 특히, 나이를 기준으로 친구 관계가 형성되는 문화는 사회적 관계망을 좁히고, 다양한 경험과 시야를 가질 기회를 제한합니다. 반면, 해외에서는 세대 차이를 넘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죠. 우리는 여행을 통해 낯선 환경을 경험하고 시야를 넓히듯, 세대 간에도 서로 다른 언어적 감각을 익히며 소통 방식을 실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는 관계를 위한 도구이며, 결국 그 관계가 원활해야 소통이 가능합니다. 수직적 틀에 갇히기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조율하는 언어적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세대 간의 대화는 단순한 의견 교환이 아니라, 서로의 언어적 틀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AI에 반말·명령하듯 말하는 습관, 무의식적으로 인간 대화에도 영향
단순한 정보전달의 수준 넘어
배려하고 맥락 이해하는 노력 필수
표정·억양·제스처·미묘한 분위기까지
감각적으로 소통하는 능력 키워야

-그렇다면 AI와의 대화에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언어적 태도는 무엇인가요?

▲AI를 단순한 도구로 여길지, 혹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존재로 볼지 고민해야 합니다. 인간관계는 모두 말로 시작되고 유지됩니다. 말이 끊기면 관계도 단절되듯, 언어는 단순한 소통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핵심 요소죠. 그렇다면 AI와의 관계 설정에서도 우리는 어떤 언어적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많은 사람이 AI에 반말을 쓰거나 명령조로 말하는데, 반대로 AI에 존댓말을 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는 AI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본질적으로 AI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인간은 대화의 대상에게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글을 쓸 때는 관계를 중화시키는 문장을 사용하지만, 말에서는 즉각적 소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위계를 설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AI를 대할 때도 이러한 언어적 습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죠. 따라서 우리는 AI와 인간 간의 언어적 관계를 사회적으로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AI가 인간과의 대화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그리고 그 관계가 우리의 언어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신중하게 논의할 시점이라 생각해요.


신지영 교수

신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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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언어적 역량은 무엇인가요?

▲AI가 일상 속 대화의 일부가 되면서, 역설적으로 인간 간의 소통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AI는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만, 인간이 만들어내는 감정, 표현, 움직임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는 학습할 수 없죠. 결국, 진정한 관계 형성은 언어를 넘어선 공감과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문제는 AI와의 상호작용 방식이 인간과의 대화 습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이 AI에 반말을 사용하거나 명령하듯 말하지만, 이는 무의식적으로 인간 간의 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AI에도 존댓말을 사용하며 관계를 형성하려는 태도는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새로운 대화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려는 인식과 연결됩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AI와의 대화가 우리의 언어 감각과 관계 맺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중히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AI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상대방을 배려하고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필수입니다. 특히 AI는 언어를 텍스트로 분석할 뿐, 인간의 감정이나 비언어적 표현을 온전히 읽어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인간 간의 소통에서는 표정, 억양, 제스처, 그리고 미묘한 분위기까지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말이라도 표정과 몸짓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AI와의 소통이 익숙해질수록, 오히려 비언어적 표현을 더 풍부하게 활용해야 하며, 감각적으로 소통하는 능력을 더욱 키워야 할 것이라 생각해요.


신지영 교수

신지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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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AI 시대는 단순히 기계와 대화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감정과 표현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기계와의 상호작용이 증가할수록, 우리는 더욱 인간적인 요소를 강화해야 합니다. 움직임과 표정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 몸의 언어를 더 깊이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AI 시대에 더욱 필요한 소통 역량이 될 것입니다. AI는 우리가 말을 건네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언어와 몸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그렇기에 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역량은 기술을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 사람과 더욱 깊이 교감하는 법을 배우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

김혜연 안무가(여니스트 대표)


목차김대식·김혜연의 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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