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을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내란 수괴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됐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이며,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43일 만이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위헌적이며 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무장한 계엄군을 국회에 투입해 국회를 봉쇄·무력화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여야 핵심 정치인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을 체포·구금하려고 시도하는 등 국헌을 문란하게 하고 폭동을 일으킨 혐의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공수처는 지난달 18일·25일·29일 세 차례에 걸쳐 자진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대통령은 불응으로 일관했다. 지난달 30일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해 공수처는 용산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지만, 경호처의 극렬한 저지로 영장 집행에 실패했다.
공수처는 이달 6일 체포영장을 다시 받았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 33분께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했다. 1차 체포 시도 때 저지에 나섰던 경호처는 지휘부가 와해 되면서, 이날 공수처의 영장 집행을 막지 않았다.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가 이뤄진 긴박했던 순간의 장면들을 모아봤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공수처와 경찰은 15일 새벽 윤 대통령 체포가 가까워지자 한남동 관저 앞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지지자들이 밤샘 농성을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격렬한 반응을 보이면 밤샘 농성을 진행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새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구속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반면 윤 대통령의 체포를 지지하는 시위도 이뤄져, 한남동 관저 앞은 북새통을 이뤘다.
그 시각 한남동 관저는 고요한만 감돌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입구에서 경호처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4시 20분경 공수처와 경찰 체포조가 도착하면서 한남동 공관 앞에 도착하며, 본격적인 체포가 시작됐다.
체포 집행이 현실화 되자 국민의힘은 오전 6시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경찰은 이날 체포를 위해 국가수사본부(국수본) 특별수사단과 서울·경기남부·경기북부·인천청 광역수사단 인력 1200명을 투입했고, 공수처는 검사와 수사관 40명을 투입했다. 경호처는 관저 입구 부근 1차 저지선에 차벽을 6중으로 세우고 직원들을 대기시켰다.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5시10분께 윤 대통령 변호인단에 체포·수색영장을 제시했으나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영장에) 형사소송법 110조·111조 예외 조항이 없다. 불법 집행이며 내란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이에 경찰은 "영장 집행을 방해하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 방송을 반복했다.
경찰과 공수처는 오전 5시45분께 관저 입구에서 강제 진입을 시도했다. 국민의힘 의원 30여명과 윤 대통령 변호인 등은 체포 저지를 위해 ‘인간띠’를 만들었고 1시간을 넘게 버텼다. 공수처와 경찰은 수사관들을 관저 뒤쪽 매봉산 등산로로 보내 우회 진입을 병행했다. 체포팀 수사관들은 오전 6시께 매봉산 등산로에도 집결했다. 결국 오전 7시30분께 공수처와 경찰 체포조는 사다리를 이용해 차벽을 넘어서 1차 저지선을 통과했다. 진입을 시도한 지 약 2시간30분 만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서 경찰이 2차 저지선을 통과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체포조는 곧이어 7시 40분경 2차 저지선도 통과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서 경찰이 정문을 통과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이후 진입은 경호처의 별다른 저항 없이 손쉽게 이뤄졌다.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8시24분께 3차 저지선 철문을 연 뒤 영장 집행 수사팀 차량을 진입시켰다. 윤 대통령 체포가 임박하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윤갑근 변호사는 자진 출석하겠다고 주장했지만, 공수처는 논의 끝에 체포영장 집행으로 가닥을 잡았다. 3차 저지선이 열렸지만, 대통령 체포 영장이 집행된 것은 10시 33분이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이 탑승한걸로 추정되는 차량이 정문을 나서고 있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체포된 윤 대통령은 곧바로 과천으로 이송됐다.
그 시각 공수처 앞은 윤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리는 포토라인이 세워졌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15일 서울 한남동에 모인 지지자들이 영장 집행 소식을 듣고 대로에 드러눕자 경찰이 해산 시키고 있다. 조용준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관저 앞에서 체포에 항의하며 차가운 바닥에 드러누웠다.
국회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다른 길로 공수처에 입장했다.
하지만 이 한장의 사진
이 사진은 대한민국 역사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목차사진으로 본 '윤석열 체포'
- 이 사진은 대한민국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