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순간은 지난 10월 ABC의 인기 토크쇼 '더 뷰'에서 진행된 인터뷰다.

사진 설명 : 지난달 8일(현지시간) ABC '더 뷰'에 출연해 진행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4년 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어떻게 달랐나'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다만 영향력 있었던 결정들 대부분에 참여했다"고 답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일원이 아닌 독립된 대선 후보로서 차별화를 기대했지만 부응하지 못한 것이다.

사진 설명 : 지난달 8일(현지시간) ABC '더 뷰'에 출연해 진행자들과 이야기하는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AFP연합뉴스

외신은 "해리스는 인터뷰 내내 바이든과의 차이점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로 인해 트럼프 측이 바이든 리더십 아래에서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해도 해리스가 자신을 변화를 위한 대안으로 자신 있게 내세우는 게 힘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사진 설명 : 지난달 8일(현지시간) ABC '더 뷰'에 출연자 중 한 명인 배우 우피 골드버그가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두 번째 실수는 '워드 샐러드'(word salad·횡설수설)다.

사진 설명 : 지난 9월 14일(현지시간) ABC 계열 방송사와 가진 첫 단독 인터뷰에서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진행자의 물음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동안 어렵고 민감한 질문에 대답을 회피하거나 횡설수설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9월 대선 후보로서 치른 첫 단독 인터뷰에서도 약점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설명 :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캠페인 이벤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 것이냐'는 질문에 자신의 양육 스토리를 4분가량 늘어놓으며 동문서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설명 : 지난 9월 1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캠페인 이벤트에 모인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세번째, 중동 전쟁도 해리스 부통령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지목됐다.

사진 설명 :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유세가 열린 미 동부 필라델피아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플래카드를 들고 '팔레스타인 해방'을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처한 곤경에 공감하기는 했지만,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옹호함으로써 젊은 세대와 아랍계 미국인들의 표심이 떠났다는 분석이다.

사진 설명 :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도심에서 대형 팔레스타인 국기와 플래카드 등을 든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네번째는 러닝메이트였던 팀 월즈다.

사진 설명 :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선 러닝 메이트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이 고육지책으로 유대인인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대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택했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진 못했다는 평가다.

사진 설명 : 지난달 1일(현지시간) 뉴욕 CBS 방송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 러닝메이트 JD밴스(왼쪽)와 카멜라 해리스 후보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월즈 주지사는 지난 10월 JD밴스 상원의원과의 토론에서 자신을 때때로 "멍청이"라고 묘사하는가 하면 1989년 천안문 시위 당시 중국에 있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사진 설명 : 지난달 3일(현지시간) 팀 월즈가 과거 교사로 재직했던 맨케이토 웨스트 고등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어린이가 시끄러운 듯 귀를 막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결정타를 날린 건 바이든 대통령의 "트럼프 지지자는 쓰레기" 발언이다.

사진 설명 :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서 열린 투표 독려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과거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참한 사람들로 가득 찬 바구니"로 묘사했다가 역풍을 맞은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막판 반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사진 설명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트럼프 지지자는 쓰레기(garbage)'라는 발언을 비난하며 청소부 복장을 하고 쓰레기차 조수석에 앉아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