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기업 80% 순이익 증가…사드 여파는 '옥의 티'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80%가량이 지난해보다 높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를 비롯한 IT 업종 기업이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을 뿐 아니라 철강, 화학, 금융 등도 준수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와 화장품 등 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 보복 피해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전망치 컨센서스(추정 증권사 3곳 이상)가 있고 지난해 실적과 비교 가능한 코스피 상장사 193개사 중 150개사, 77.2%가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으로 보더라도 73%가량이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 기업 전체 순이익은 144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85조80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컨센서스가 없는 상장사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순이익은 150조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스피 기업 80% 순이익 증가…사드 여파는 '옥의 티'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역시 삼성전자로 54조424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에 비해 86.1%나 증가하는 것이다. 이어 SK하이닉스 가 13조3760억원으로 추정돼 308.2%나 급증할 전망이다. 지주사인 SK 도 5조8620억원으로 10.6%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는 ‘반도체의 해’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신한지주 KB금융 은 각각 4조1978억원, 3조9433억원으로 각각 35.0%, 135.1%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반면 한국전력 은 영업이익이 42.7% 줄어들어 6조8755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액도 2.2% 줄어들 전망이다. LNG와 유연탄 가격 상승 등 연료비용 증가, 원전 가동률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는 5조403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3.0%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순이익은 4조4696억원으로 21.9%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모비스 는 매출이 -5.7%, 영업이익 -16.0%, 순이익 -15.8%의 부진을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4397억원이다.

기아 는 낙폭이 더 심해서 영업이익이 59.8%나 줄어든 9886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역시 14.1%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완성차와 상위 부품 업체들이 죄다 실적 후퇴의 해로 마무리할 공산이 큰 셈이다. 화장품 업종의 아모레퍼시픽홀딩스 (-29.9%)와 아모레퍼시픽 (-24.6%)도 낙폭이 컸다. 사드 여파로 보인다.

하지만 철강 대표주인 포스코( POSCO홀딩스 )는 4조723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66.1% 증가하고, 화학 대표주인 LG화학 도 2조9366억원으로 47.4%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 은 3조3069억원으로 2.4%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철강, 정유, 화학은 경기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다르다”면서 “중국의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집행 과정에서 수반되는 공급 축소가 기존의 경기순환적 요인을 압도하고 있다. 이들 업종의 구조적 실적 개선과 주가 강세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기업은 대우건설 , 삼성중공업 , 한진 , HJ중공업 , 삼성SDI 등이다. 조선업의 업황 회복 조짐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적자 전환으로 추정되는 기업은 없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합병 첫 해인 미래에셋증권 가 32억원에서 5787억원으로 1만81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미스토홀딩스 (1414%), 삼성전기 (1177%), 삼성물산 (492%), 한화엔진 (433%) 등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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