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축제 시즌을 앞두고 '학생증 대여' 거래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부 아이돌 팬이 축제 공연을 보기 위해 대학생인 척 위장하려는 사례가 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신의 성별, 학번 등을 공개한 뒤 학생증을 빌려주거나 양도받겠다는 글이 다수 포착됐습니다. 학교 축제 초청 그룹 리스트를 기록한 게시글도 있습니다.
학생증 양도 금액은 적게는 수만 원대부터 많게는 50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초청하는 가수나 아이돌 그룹의 인지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양상입니다. 자신을 서울 모 대학 재학생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학생증을 3일 동안 양도할 테니 가격을 먼저 제시해 달라"라며 "여자 명의이며, 입금 후에는 입장 실패 등 어떤 사유로든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대학 축제에서 유명 아이돌 공연을 관람하려는 외부인들에게 학생증을 대여하는 행위가 성행하면서 각 대학 축제 기획단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는 교내 애플리케이션(앱) 로그인 여부를 통해 재학생 신분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정 단과대학 건물 위치, 필수 교양과목 이름 등을 묻고 이에 답하는 학생만 축제 현장으로 들여보내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학생증 위조나 대여만으로는 통과하기 어렵게 하려는 조치입니다.
그러나 학생증 양도자들은 원활한 축제 입장을 돕기 위해 학교 관련 정보까지 제공하겠다고 나서면서 실효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게시글에는 '과잠(학과 점퍼) 대여 가능하다' '에브리타임(대학생 커뮤니티) 로그인 등 추가 도움 가능하다' 등 조건을 포함해 더 비싼 값에 학생증을 양도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대학 축제 공연은 일반적인 아이돌 콘서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외부 팬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또 콘서트와 달리 티켓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재학생 자격만 확보하면 비교적 쉽게 입장할 수 있습니다. 유명 아이돌 그룹이 대학 축제 무대에 오를 경우, 해당 학교 재학생뿐 아니라 외부 팬들의 관심도 크게 몰립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증 대여 수요가 생기고, 이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등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학생증을 모르는 사람에게 양도하는 행위가 단순한 거래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거래는 주민등록법 위반에 해당해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학생증에는 이름, 학번, 소속 학교 등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가 담겨 있어 개인정보 유출 위험도 큽니다. 외부인이 학생증을 빌려 재학생 행세를 하며 축제장에 입장할 경우, 학교 측의 출입 관리나 행사 운영을 방해한 것으로 판단될 여지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