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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카카오엔 엄격하더니"…국정자원 화재 그때와 판박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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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27일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가 가동이 중단돼 불편을 초래하는 가운데 클라우드 환경 이중화 작업 미비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전산실 창문이 화재로 깨져 있다. 전날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국정자원에서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됐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8시 20분께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부 서비스 장애 관련 브리핑'에서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 김 차관,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연합뉴스

국정자원 화재, 클라우드 이중화 부재 드러내

동일한 환경을 갖춘 '쌍둥이' 클라우드 시스템이 있었다면 한 곳에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역적으로 또다른 곳에서 기능을 할 수 있어 대규모 장애 상황을 막을 수 있지만 현재는 이런 서비스 이중화(백업) 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브리핑에서 "이번 화재는 국정자원의 무정전 전원장치 배터리를 지하로 이전하기 위한 작업 중,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1개에서 발생했다"면서 "우체국 금융과 우편 등 대국민 파급효과가 큰 주요 정부서비스 장애부터 신속히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부 서비스 장애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오른쪽)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정부 서비스 장애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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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클라우드' 있었다면…대규모 장애 막을 수 있었다"

전날 화재가 난 전산실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자체 운영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인 'G-클라우드 존'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역의 재난복구(DR) 시스템은 서버 DR과 클라우드 DR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한 환경이다. 다만 국정자원은 서버의 재난복구 환경은 갖춰져 있지만 클라우드 재난복구 환경은 구축이 완료되지 않아 정부 시스템이 전면 다운되는 등 사태를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3년 전 카카오 사태 데자뷔

간밤 국정자원의 화재로 인한 정부 시스템 마비는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 판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2년 10월 카카오톡 서버가 있는 데이터센터의 화재 발생으로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한 대부분의 카카오 서비스가 일제히 장애가 발생했다. 당시 밤샘 복구 작업으로 카카오톡 등 일부 서비스는 정상화 됐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으면서 혼란을 초래했다.

남궁훈(왼쪽)·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2022년 10월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카카오 남궁훈 각자대표가 2022년 10월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남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카카오 대표 사퇴를 밝혔다. 연합뉴스
2022년 10월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 앞에서 스마트폰 다음 애플리케이션에 오류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다. 이 불로 현재 카카오톡, 포털사이트 다음 등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16일 경기도 성남 SK C&C 판교캠퍼스 A동 화재 현장으로 경기소방 화재조사 관계자들이 들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3시30분께 SK C&C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 네이버 등 서버 입주사들의 서비스들이 연달아 먹통이 됐다. 특히 카카오톡 메신저, 포털 다음, 카카오T,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와 전반에 걸쳐 장애가 발생하며 전국적으로 약 10시간 이상의 '먹통 상황'이 발생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카카오는 먹통 사태를 계기로 재난복구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3개가 연동되는 삼중화 이상으로 고도화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인프라 개선 등 서비스 안정성 강화를 약속했다. 카카오 먹통 사태로 사회적 혼란이 초래되면서 데이터센터 관리의 중요성이 도마에 올랐지만 또다시 국정자원 화재로 관리 부족이 전면에 드러난 셈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흔적 연합뉴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흔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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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자원의 중요성이 큰 만큼 화재가 발생한 구역 재난복구(DR) 시스템은 서버 DR과 클라우드 DR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한 환경"이라며 "일차로 화재가 발생한 것인 주요 원인이지만, 클라우드 DR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정부 시스템이 전면 다운되는 등 혼란을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문제 등으로 지연… 이중화 작업 못해

한편 국정자원 대전 본원은 공주 센터와 이중화하는 작업이 계획됐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클라우드 재난복구 시스템 구축 세부 방안을 내놓은 후 5년 내 순차적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상세 컨설팅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정부 클라우드 민간 이전에 대한 반대 의견 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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