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6월부터 찾아온 살인적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스페인·이탈리아 등 남유럽의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으면서 각국이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이탈리아는 일부 지역에 한해 실외 노동을 금지했고 프랑스는 위험에 노출된 학교를 필요에 따라 임시 폐쇄하라고 권고했다.
6월 폭염이 덮친 건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약 열흘 전부터 열돔 현상으로 인한 폭염경보가 중서부에서 동부 연안에 이르는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발령됐다. 폭염경보에 영향을 받는 인구는 1억6000만명에 달했다. 24일 기준으로 동부 연안인 뉴욕과 보스턴에서 낮 최고 37도를 넘었고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등 여타 동부 지역 대도시에도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일회성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에 따르면 올해 3월은 유럽 역사상 가장 더운 3월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폭염과 홍수,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해는 기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였고 전 세계적으로 3000억 달러(약 409조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폭염주의보·경보 발령 시 가장 더운 낮 12시부터 오후 5시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출을 꼭 해야 한다면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챙 넓은 모자나 양산, 팔 토시 등을 착용하고 통풍이 잘되는 가벼운 옷을 입어야 한다. 만약 야외 활동을 하다가 근육 경련이나 어지러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영유아·노약자·임산부 등은 온열 질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