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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준 회장 "요즘 회사일로 자주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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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대표이사로 복귀한데 대해 주변에서 과분한 관심을 보여주셨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꿈을 잘 안꾸는 편인데 요즘 회사일로 자주 꿈을 꾼다"

지난 19일 정기이사회를 통해 4년만에 대표이사로 재선임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사진)의 이야기다. 김 회장은 '대표 이사직 복귀'가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주변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행복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김 회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장으로 경영중심에서 책임을 맡고 있어 대표이사를 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면서 "특히 해외수주때 발주처들이 대표이사직이 아닌 사연을 궁금해하기도 해 영업활동에서 어려움이 따를 수 있어 대주주인 캠코와 협의해서 복귀하게 됐다"고 대표이사 복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발로 뛰는 현장형 CEO'로 유명할 만큼 그간 쌍용건설의 해외사업에서 김 회장의 공로가 인정된 점도 한몫했다. 이에 대해 그는 "혼자서 뛰어서 되는 일은 없다. 쌍용건설이 해당 발주처에게 갖는 지명도, 임직원들의 노력, 기술력이 함께 맞물려서 이뤄진 일이다. 나의 역할은 기업인으로서 고객에게 마지막으로 제안할 때 신뢰성과 경험을 내세운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이 지난 2~3년 동안 마리나베이샌즈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특수한 상황을 걸어왔다고 한다. 회장이 직접 잠재 발주처의 사소한 질문도 확인시켜줘야 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상황으로 그동안 무박2일 단타성 싱가포르 출장이 잦았고 필요에 따라 한 달에 2~3번 정도 해외출장을 다녔다고 한다.
쌍용건설은 지금 싱가포르에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는 6월 23일 개막식이 열릴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MBS IR)의 아이콘인 최고 52도 기울기 호텔로도 유명하다. 이 회사는 MBS호텔 수주이후 지하철 등 대규모 토목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해 싱가포르에서 1~2위 실적을 다투는 건설사가 됐다.

김 회장은 계속 싱가포르 시장에 주력할 생각이다. 그는 "싱가포르는 앞으로 10여년 동안 공공에서의 발주시장도 활발할 것"이라면서 "공사 가격도 무조건 깎는 것보단 합리적으로 매기고 있고 기술검토도 철저히 하는 싱가포르에 쌍용건설은 이미 공사실적이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올해 쌍용건설의 수주목표는 3조원이다. 이중 국내사업과 해외사업에서 각각 1조8000억원, 1조2000억원을 잡고 있다. 해외공사에서는 싱가포르에서 50%, 걸프연안국가, 리비아를 중심으로 압축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등 신개척 시장에서 나머지를 달성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목표다.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우리기업들의 해외수주는 지속적으로 커져갔다. 지난해에만 357억달러에 육박했다. 김 회장은 이런 상황을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 건설업체들끼리 서로 보여주고 함께하는 프로젝트도 많아졌으면 한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그는 "서로가 현장공개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가격요소나 핵심기술을 제외한 다른 부분은 상당히 공유할 것들이 많다"면서 "기술자들은 상대방의 현장을 보며 충격을 받고 자기분발계기로 삼게 된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김 회장은 중국 건설업체 부상도 주시해야하며, 이에 대한 국내 연구도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인 건설잡지ENR지 발표로 보면 매출과 기술 등을 평가해 뽑은 세계 10대 건설사로 중국업체가 5개, 유럽이 4개, 미국은 벡텔사가 유일한 1개로 순위가 매겨졌다"면서 "저가경쟁으로 승부보고 있는 중국업체는 지금 중국이란 거대한 대륙에 로컬업체로서 공사를 하고 있고, 실적면에서도 비교가 안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과 경쟁할 때 진검승부를 벌여야하는데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경영을 하면서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하는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 그것이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당장 시작은 어렵지만 시도하고 고생한만큼 회사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관리, 영업, 기술 부문 모두에 해당한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자금집행을 가능케했던 ERP(전사적자원관리) 도입이나, 당장 비용은 더 들지만 저탄소 친환경에 발맞추는 BIM설계 등이 그 예다.

끝으로 기업인수합병(M&A)에 대해 그는 "대주주인 캠코와 주주들, 종업원, 회사 모두의 장래발전에 도움이 되는 M&A를 기대한다"면서 "일반 인수합병과는 다른 상황이고 전혀 예측할 수 없지만 아직 서둘러서 할 필요성은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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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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