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ED TV 출시 100일..성공? 실패?

삼성전자가 LCD TV(액정소자 TV)에 이어 지난 3월 내놓은 LED TV(발광다이오드 TV)가 24일로 출시 100일을 맞았다.LED TV는 출시후 지금까지 50만대 이상 판매되며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LED TV를 지속 성장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수요 사장단협의회에서 'TV사업의 현황과 향후 전략'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향후 TV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LED TV 왜 나왔나?=삼성전자는 2004년 LCD TV를 처음 출시했다.출시 2년만인 2006년 삼성전자는 LCD TV 수량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이어 1년뒤인 2007년에는 금액부문에서 1위에 올라섰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004년 LCD TV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나라가 2개국에 불과했으나 4년뒤인 2008년에는 71개국으로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TV시장이 금액기준으로 2004년이후 59% 성장하는 동안 2배가 넘는 126%가량 성장했다.또 수량기준으로도 132%의 성장률을 기록해 같은기간 세계 TV시장의 성장률(86%)을 크게 앞질렀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자체 진단한 결과 LCD TV의 이같은 성장은 지속적 히트제품의 출시와 고정관념 타파를 위한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다.특히 디자인이나 화질, 스피커 등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LCD TV의 약진에도 삼성전자의 고민은 깊어만 갔다.TV 판매가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매출은 줄었기 때문.판매가격이 급속히 떨어지는게 매출 감소의 직접적 원인이었다.

　

삼성전자는 실물경제 위축으로 미국의 최대 유통망인 '서킷시티'가 파산하는 등 유통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거래선과 소비자를 포함한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지 않으면 시장을 더 이상 이끌수 없다는 판단에서 LED TV를 출시하게 됐다.



◆LED TV 100일만에 50만대 돌파=삼성전자의 LED TV는 ▲고화질 ▲울트라슬림 ▲친환경을 핵심으로 한다.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접근한다는 전략이다.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사전조사도 진행했다.

　

설문내용은 이렇다.동일사이즈의 TV를 놓고 볼때 고화질이나 울트라슬림, 친환경, LED기술 등이 접목된 TV가 나오면 추가로 어느정도 돈을 더 지불하겠느냐는 것.

　

응답자들은 울트라슬림은 일단 3Cm가 넘지 않으면 좋겠다는 전제아래, 울트라슬림이 적용된 TV에 대해서는 기존 동일 TV보다 232달러를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고객들은 고화질에 대해서는 142달러, LED기술에 대해서는 159달러, 친환경에 대해서는 143달러를 더 내겠다고 답했다.

　

동일 TV사이즈를 구매할 경우 울트라슬림, 고화질, LED기술, 친환경 등이 접목된 기술에 대해서는 670달러 정도를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게 이번 조사의 핵심.



삼성전자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LED TV 가격을 산정했고, 출시 100일만에 50만대의 제품을 판매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해외 언론들 극찬 일색=삼성전자의 LED TV 출시에 대해 해외언론들의 극찬도 이어졌다.미국의 최대 유통망중 하나인 '베스트바이'는 LED TV의 출시는 LCD TV의 시장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효과적 전략이었다고 평가했다.나아가 LED TV는 시장에 큰 임팩트를 줬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월스트리저널 역시 삼성전자의 LED TV에 대해 "바보상자에 브레인을 달아주었다"며 극찬했다.

　

이외에도 영국, 러시아 등 유력 해외 일간지들도 일제히 삼성전자의 LED TV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ED TV 성장성은 무궁무진=미국 TV시장은 20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다.TV가격이 2000~3000달러인 TV의 경우 삼성전자는 2008년 5월 6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경쟁사인 S사는 25%였다.하지만 1년뒤인 2009년 5월에는 삼성 82%, 경쟁사 8%로 간극이 크게 벌어졌다.

　

그런가하면 3000달러 이상의 경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5월 4%에 불과했다.하지만 1년뒤인 2009년 5월에는 무려 83%로 20배이상 급등했다.이에 반해 경쟁사인 S사는 2008년 5월 89%에서 2009년 5월에는 13%로 곤두박질쳤다.

　

윤 사장은 이날 열린 특강에서 "TV사업을 지속 성장사업으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3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디자인·제품·성능의 차별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 스피드 등이 윤 사장이 제시한 전략이다.

　

윤 사장은 나아가 삼성전자의 LED TV를 고객의 가슴속에 남는 1위제품, 품질과 서비스에서도 1위를 하는 제품으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꿈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삼성사장은 LED TV의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나아가 각 사업별로 유사한 성공사례를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를 논의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특강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