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최모(32)씨는 오는 24일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친구들과 1박2일 강원도 가평 펜션으로 놀러가려다 곧 마음을 돌렸다. 평소 20만원대면 갈 수 있었던 패밀리룸이 성수기 요금이 적용돼 40만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최씨는 "가격을 두 세배 뻥튀기했어도 시설이 좋은 곳들은 이미 방이 꽉 찼다" 고 말했다.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은 크리스마스이브 객실 점유율이 100%를 기록해 남은 방이 없다. 일부 패키지에 포함된 몇 개 객실만 남았을 뿐이다. 이마저도 이번 주말이 지나면 완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객실 점유율은 87%에 달한다. 플라자호텔도 24일 객실 점유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높다.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다음 주 초에는 객실 판매가 100% 매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급호텔들이 저마다 내놓은 크리스마스 패키지도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됐다. 강남의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의 '로맨틱 크리스마스 패키지'는 열흘 전에 동이 났다.
이렇게 가격이 갑절로 뛰어도 빈 방이 없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근처에 있는 S펜션은 20~31일까지 12일간 이용가능한 객실 168개 중 140여개 객실이 예약 마감됐다. 이번 주말과 오는 24~25일은 56개 객실 중 남은 객실이 단 2개다. 가격은 29만~37만원. 원래는 15만~19만원으로 온라인 예매시 3만원씩 할인까지하며 12만~16만원에 팔았던 방이다.
결혼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연인들이 데이트를 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영화보고 밥 먹는 게 전부"라며 "그만큼 놀거리가 부족하다는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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