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민원과 과도한 업무,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유치원 교사의 현실을 풍자한 이 콘텐츠는 게재 10일 만에 조회수가 500만에 달했다. 2만건이 넘는 댓글에서 전·현직 교사들은 "현실은 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경기 부천의 한 사립유치원 교사가 독감 증상 속에서도 출근하다 숨진 사건이 발생하면서 유치원 교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치원 교사 10명 중 6명은 연월차를 "쓸 수 없거나,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한 조사가 나와 주목된다.
개그맨 이수지의 유튜브 채널 '휴먼 다큐 진짜 극한직업' 영상의 조회수가 게재 10일 만에 500만회를 넘어섰다. 40만회 안팎의 다른 영상들과 확연히 비교되는 기록이다. 이수지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원본보기 아이콘17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의 연월차 사용 가능 비율은 38.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사교육 걱정이 '영유아 교사 노동환경과 무상교육' 토론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어린이집 교사는 87.5%가 연월차를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지만, 유치원 교사는 42.8%가 "사용 불가능", 19.0%가 "잘 모름"이라고 답했다. 10명 중 6명가량(61.8%)은 연차를 쓰지 못하거나, 쓸 수 있는지조차 제대로 안내받지 못한 셈이다. 해당 수치는 2023년 육아정책연구소의 '어린이집·유치원 교사의 고용 추이 및 처우개선 방안'을 재구성한 것이다.
토론회에서는 이런 현실의 배경으로 영유아 교사 특유의 구조적 문제가 지목됐다. 특히 사립 유치원의 경우, '1학급 1교사' 체제가 일반적이어서 교사 한 명이 빠지면 당장 수업과 돌봄 공백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초·중·고교나 일부 공립 유치원처럼 여유 인력이나 대체 교사 풀(pool)이 충분하지 않아, 교사가 아파도 쉬기 어려운 구조라는 얘기다.
토론회에서는 18년 근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아파서 결근한 적이 없고, 전염병에 걸리면 대체 교사가 없어 마스크를 쓴 채 일과를 보냈다는 전직 교사의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경기 부천의 한 사립 유치원 교사가 독감 증상 속에서 출근하다 숨진 사건도 이런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목에서 피가 날 정도로 심각한 증상에 시달리던 고인은 생전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 "몸이 찢어질 것 같아. 너무 아파" 등의 말로 고통을 호소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도 1월 30일 10시 44분께 지인에게 보낸 "숨쉬기가 너무 불편해. 흉통이 아파. 기침을 너무 해서. 이럴 땐 어케(어떻게) 해야 해. 기침은 계속 나와"라는 호소였다.
이재필 영유아교사협회 대표는 "대체인력 풀과 비용을 국가가 담당하고, 병가 신청·처리 절차를 표준화하며 원장이 임의로 병가신청을 거부하면 행정처분이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가 사용 현황을 교육청이 정기적으로 보고 받고, 0건이 나오는 기관에는 즉시 현장 점검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부천 사건의 기관처럼 '병가 사용은 가능하다'면서 실제로는 0건인 상태가 수년간 방치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