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말투가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그 제품은 품절이십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이른바 '사물 존칭'이
국민이 가장 듣기 거북해하는 잘못된 언어 습관으로 꼽혔습니다.
이 같은 인식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4~7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개선이 필요한 공공언어 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사물을 사람처럼 높이는 이 같은 표현은
존댓말처럼 보이지만 문법적으로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법적으로 높임 선어말어미인 '-시-'는
주체를 대우하는 요소인 만큼, 사람이 아닌 물건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서비스 업계 등에서는
고객을 존대한다는 취지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말투는 특정 상황에 국한되지 않고
매장 안내와 문자 메시지, 공공 안내문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방송과 언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오남용 사례 30건을 추려
국민의 인식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 조사 결과,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는
사물을 높이는 '과도한 높임 표현'이 지목됐으며, 응답 비율은 93.3%에 달했습니다.
이와 함께 '안 돼'를 '안 되'로 잘못 쓰는 등
'되/돼' 맞춤법 혼동을 고쳐야 한다는 의견은 90.2%로 나타났습니다.
특정 집단을 벌레에 비유하는 '-충(蟲)' 같은 혐오 표현(87.1%)과
장애를 병에 빗댄 '장애를 앓다'(78.7%) 역시
퇴출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또 '염두해 두다'(74.8%), '알아맞추다'(71.2%) 등
습관적인 어법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국민 다수가 일상 속 언어 사용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유명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쉬운 우리말 챌린지' 등
대대적인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에 나설 방침입니다.
이런 '사물존대' 일부러 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커피 나왔습니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면
불친절하거나 태도가 마음에 안든다며 시비를 거는 고객도 있습니다.


뜨거운 커피를 종업원에게 던지는 폭행 사건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현장에서는 올바른 문법을 지키는 것보다
고객과의 마찰을 피하려는 판단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결국 엉터리 존댓말은 개인의 무지라기보다는,
사소한 예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부 고객과
그에 대응하는 과잉 서비스가 만들어낸 씁쓸한 결과물로 볼 수 있습니다.